무작정 시작하는 책쓰기 - 예비작가를 위한 책쓰기 가이드 A to Z
김욱 지음 / 가넷북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여름 폭우를 뚫고 책이 도착했다. <무작정 시작하는 책쓰기>이다. 아니, 무작정 글쓰기도 아니고 책쓰기? 그렇다. 일반 회사원이었던 저자 김욱은 독학으로 무작정 책 쓰기에 도전해서 작가가 되었다. 이미 네 권의 작품을 출간한 바 있으며, 다섯 번째 작품인 이 책을 통해선 책쓰기에 대한 본인의 노하우를 빠짐없이 전수하고 있다.

난 그동안 여러 권의 글쓰기 책을 읽었지만 기억에 남는 게 많지 않았다. 책마다 얘기하는 바는 비슷 비슷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글쓰기책 보다 책쓰기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 생각하고 읽으니 챕터 하나 하나가 머릿 속에 쏙쏙 잘 들어왔기 때문이다. 역시 사람은 목표가 있어야 되는 것인가 보다.

처음부터 '책쓰기를 해야지' 하면서 읽은 건 아니었다.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여 읽게 된 책이었다. 근데 1장의 '왜 책을 써야 할까?' 부분을 읽다가 저자의 열정이 전염되었는지 무슨 책이든 기획해 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되고 말았다. 저자가 너무 설득력있게 주장을 했냐고? 글쓰기와 책쓰기를 해야하는 이유를 자꾸 들이대니 세뇌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 최면 같은 걸까.

물론 독서 등 내공이 부족한 내가 당장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낼 수 있진 않을 것이다. 한 권에 몇백 페이지 될텐데 무슨 내용을 쓸 수 있단 말인가. 직업에 대해서? 난 전업맘인데 다른 전업맘처럼 살림과 육아에 대해 일가견이 있지 않다. 취미에 대해서? 남들처럼 특별한 취미가 하나쯤 있었으면 참 좋겠지만 난 없다. 관심사를 지금부터 공부해서? 공부하는 건 너무 귀찮다.(어쩌라는 거임?) ...주제 선정에 대해선 이쯤 넘어가고 쓰는 방법에 대해 아래에 써보겠다.

저자는 일단 생각하며 쓰지 말고 무작정 쓰고, 쓰면서 생각하라고 한다. 과거에는 손으로 썼기에 수정이 쉽지 않아 생각하며 글을 써야 했다. 그러나 이제 컴퓨터가 있기에 글 수정하기가 쉬워졌다. 막 쓰고 나서 수정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생각하는 순간, 글쓰기는 이미 물 건너갔다." 이건 친구랑 대화할 때 대화 주제를 미리 선정하고 만나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같다. 쓰면 즉흥적으로 쓸 내용이 떠오른다.

무작정 쓰기의 좋은 방법은 프리 라이팅이다. 흐름을 깨지 않는 걸 중요시하여 멈추지 않고 쓰는 기법이다. 이 때 검열과 수정, 잡생각은 집어치우고 솔직하고 가볍게 써야 한다. 저자는 이러한 자연스러움에서 멋진 글이 탄생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이 리뷰를 막 쓰고 있다. 멋진가? (...완성본은 퇴고를 해서 봐줄 만할 것이다.) 프리 라이팅을 잘 하려면 특히 처음부터 잘 쓰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저자는 글쓰기에 관해 다양한 책들을 읽었다. 그리고 그 엑기스를 총망라하여 교과서처럼 책 한 권에 담았다. 이 책만 읽으면 글을 왜 써야 하는지, 어떤 내용을 써야 하는지, 어떻게 멋진 책으로 만들 수 있는지가 한 눈에 파악된다. 꼭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든가 유명 작가가 되기 위해서 책을 써야 하는 건 아니다. 책 쓰는 걸 목표로 글을 쓸 때 우리의 글쓰기는 변화한다. 사고와 시야가 확장되고 삶이 새로워진다. 그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P.S. 아, 요즘엔 독립 출판사나 부크크 등 출판 루트가 다양하기에 이렇게 쓴 글들이 모여 책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서평 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책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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