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미안해하지 않을래 -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여성을 위한 안내서
양지선 지음 / 라온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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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젠간 나도 일을 해야 한다... 아들 생후 12개월까지는 돌잔치를 어떻게 치를 것이냐가 최대 관심사였는데, 이제 어린이집은 어디로 보낼 것이며 내 직장은 어디로 구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크게 다가온다. 최대한 아들을 많이 키우고 나서 구직활동을 하고 싶지만 사람 일이란 게 어찌될지 모르는 거라 불안감을 떨치기 힘들다. 그러다 리뷰어스 카페를 통해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양지선 저자의 <미안하지만 미안해하지 않을래>

 책의 부제는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여성을 위한 안내서'였다. 내 상황에 맞는 안내서인 것이다. 워킹맘이란 타이틀은 물론, 육아맘이 일을 시작하면 누구나 달 수 있다. 그러나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이 새로 나온 안내서가 반가웠다. 특히, 아직도 적성을 찾지 못한 내게 늦지 않았다며 적성찾는 법부터 가이드해 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나 외에도 진로를 찾거나 바꾸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가 직접 겪은 체험이 기반으로 깔려 있어 신뢰가 갔다. 워킹맘이 된 후에 다시 읽어도 좋을 책 같았다.

 저자에 따르면 착한 여자, 슈퍼우먼이 되고픈 유혹은 가장 물리쳐야 할 적이다. 워킹맘이 되면 집안일과 육아, 직장 일까지 아주 잘 해내고 싶겠지만, 그러지 못한다 해도 스스로를 용납할 줄 알아야 한다.(다 잘 하는 사람도 있긴 있겠지? 내가 아닐 뿐.) 혼자 다 잘 해내려 하기보단 주변 사람들, 직장 동료와 가족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의지할 줄도 알아야 한다. 묵묵히 모든 일을 홀로 해내면 주변에서는 할 만 하니까 하는 거라 생각할 뿐이다. 워킹맘에겐 미안하단 마음, 죄책감이 아니라 솔직한 자신감과 당당한 표현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비단 내 가정의 문제이거나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시대 워킹맘들의 보편적인 고민거리다. 워라밸... 나도 이 단어를 많이 들어 보긴 했지만 그동안 피상적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워킹맘이 되었을 때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워라밸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일과 직장의 밸런스를 잘 맞춘다는 게 말처럼 그리 녹록치 않으며, 워킹맘에겐 전쟁 비스무리하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은 나이를 먹고 자신감을 잃어가지만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시대인 만큼 직장 갯수는 줄어들 것이다.

 저자는 그렇기에 더욱 평생의 업을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막연한 동경이나 단순한 흥미, 솔깃한 조건을 따라 직장을 구하거나 옮기면 오히려 이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내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가치관과 방향에 맞는 업종을 정하여야 크고 작은 시련에 흔들리지 않고 완주할 수 있다. 그래야 그 직장을 다니는 것이 뿌듯하고 행복할 것이다. 엄마인 내가 행복해지면 내 가정도 물론 행복해질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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