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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이야기 - 플라스틱 여신의 탄생과 성장
스티븐 C. 더빈 외 지음, 요나 젤디스 맥도너 엮음, 김숙 옮김 / 새움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초등학생이었던 어린 내 눈에는 옆집 아이의 바비가 내가 갖고 놀던 미미 인형보다 훨씬 키가 컸고 허리도 잘록했으며 표정도 풍부했고 몸색깔도 진해서 훨씬 육감적으로 보였다. 무척이나 갖고 싶었다. 그 인형이.. 인형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는 바비를 좋아한다. 세련되고 우아한 표정과 손짓, 화려한 머리 스타일과 드레스를 보면 인형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일 때가 있다. 수집은 하지 않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몇 개 사고 싶다. 그래서 가끔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며 예쁜 바비 인형을 찾아 구경하곤 한다.
이 책도 바비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읽게 된 건데 바비에 대한 어떤 정보를 준다기 보다는 바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져 있는 글이다. 어떤 사람은 바비가 비현실적인 몸매를 갖고 있으며 화려한 스타일로 사치를 조장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바비가 자신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줬는지 추억담과 함께 들려주기도 한다. 가장 재미있었던 글은 마지막에 나온 메그 윌리처가 쓴 '남자아이의 장난감이 된 바비'인데 여자아이들과 인형과 노는 방법은 다르지만 남자아이들도 인형을 갖고 논다는 내용이 신선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인형은 인형일 뿐이다. 이 책에도 잠깐 나온 내용이지만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이들은 장난감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갖고 노는 것을 어른들의 시각과 잣대에 맞춰 교육적인 것과 해로운 것으로 나누기 힘들 거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인형 하나에 이렇게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하고 이야기거리가 많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것이다. 바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 건 그만큼 모두들 관심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