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친한 친구가 공지영을 무척 싫어했었다. 이유는 문체가 맘에 안든다는 거였다. 그 친구의 영향 때문인지 나 역시 공지영에게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던 중... 책을 읽자는 TV 프로그램에서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를 소개했고 나도 한 번 읽어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차일피일 미룬 끝에 이제 읽게 됐는데...다 읽은 후, 나의 생각은...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과 감상이다. 솔직히 이런 내용의 책을 사람들에게 읽으라고 권했던 프로그램의 수준이나 의도가 조금 의심스럽다. 우리 부모님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가를 이해하자는 건지, 아니면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자는 건지...

책의 주제의식이 상당히 빈약했다. '봉순이 언니'라는 식모의 삶은 시대를 반영한다기보다는 그냥 팔자가 조금 기구한 한 여자의 삶으로밖에 다가오질 않았다. 심리묘사가 뛰어나긴 했지만 그다지 문체가 인상적인 것도 아니었다. 이 책을 읽고 감동적이라고 하는 사람들... 도대체 뭐가 감동적이라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한 번 정도 읽어볼 책이라면 모를까 TV에서 전국민이 읽어야 한다고 소개하기엔 모자라는 부분이 많은 책이 아닌가 싶다. TV에서 미처 소개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좋은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의 수준이 떨어지거나 이상한 건지 모르겠지만 실망을 많이 안겨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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