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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1 - 구판 ㅣ 황석영 대하소설 12
황석영 지음 / 창비 / 199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7월 20일경부터 읽기 시작해서 어제 10권의 마지막 장을 읽고 덮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중편보다는 오히려 장편소설을 더 빨리 읽는 나인데 <장길산>을 읽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재미있어서 그 줄거리만 읽었다면 금방 읽었을 거다. 그러나 그 시대를 반영하는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해서 그걸 꼼꼼하게 읽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나칠 수도 없어 읽다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게 되었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한 건 아니다. 역사와 지리에 대해서는 거의 빵점인 나에게 이 책은 많이 어려웠다.(읽으면서 나의 무지함에 대해 많이 한탄했을 정도다!!)
평민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장길산과 그의 동료들의 꿈은 제대로 시도도 못한 채 끝나고 만다. 책 10권 거의 전체 내용이 그 준비하는 과정이다. 그들이 꿈꾸는 사회를 만들거라고는 기대 안했지만 한양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결국 좌절하게 되는 장면을 보고 조금은 힘들게 읽어온 나 역시 등장인물들만큼이나 허탈하고 맥이 풀렸다. 사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별을 3개정도만 주고 싶다. 풍부한 어휘력과 치밀하고 섬세한 장면 묘사력에 대해서는 별 5개도 부족할 정도로 완벽했으며 전체적인 이야기 짜임새도 좋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너무 장황했다고 해야 할까? 나의 역량이 부족했는지 모르겠지만 6,7권정도 읽은 다음부터는 상당히 지루했다. 도대체 이 이야기의 끝은 어디일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우선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흡인력이 있어야 하는데 '장길산'은 후반으로 갈수록 그 힘을 잃는 거 같았다. 물론 다른 님들의 서평을 보니 모두들 만족해 하는 눈치이고 또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도 이 책이 좋아서 2번이나 읽었다며 극찬을 했었는데 나는 10권까지 읽는데 많이 힘들었다.
아무래도 내 책이 아니라 빌린 책이어서 빨리 읽고 돌려줘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조급하게 읽어서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 거 같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 내 손으로 직접 사서 찬찬히 읽으면서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황석영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