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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ㅣ 타산지석 1
이식.전원경 지음 / 리수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저께와 어제 종일 비가 왔었는데 오늘은 조금 흐리긴 하지만 햇살도 비치고 세상에 제법 환해졌다. 이 책에 의하면 이런 날엔 영국 사람들은 공원에 나와서 책을 읽거나 이야기하면서 일광욕을 즐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영국에 갖고 있는 환상이 나의 환상과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점잖고 근엄하며 평상시에도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생활하는 그런 사람들이 살 거 같은 나라..영국...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본 영국이라는 나라는 내가 생각했던 거와는 사뭇 다르다. 변화를 싫어하며 조금은 느리고, 무뚝뚝하고 낯을 가리지만 이방인에게 친절하면서도 은근히 배타적인 나라..꼭 며칠 동안 밖에 내놓아서 눅눅해진 비스켓같다.
많은 부분에서 우리 나라와 반대이던데 그래도 영국에서의 생활이 그립다는 저자를 보면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진 곳인가보다. 대부분 어떤 특정 나라를 소개하는 책을 보면 역사, 정치 위주로 지루하게 소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저자 부부가 직접 영국에서 3년동안 생활하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적은 거라서 여행 다녀온 언니, 오빠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재밌었다.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이해가 가지 않은 영국의 모습도 있었다. 그러면 저자는 이해가 되지 않고 이상하다고 결론내렸는데 그런 부분도 솔직해서 맘에 들었다.어떻게 보면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무책임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해가 안되고 모르겠는데 어쩌랴..
저자 부부가 연구원과 학생 신분으로서 생활했기 때문에 영국의 모습을 정확하게 속속들이 파악하고 우리에게 전달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틀린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다. 사람의 속성이나 생활이라는 게 칼로 잰듯이 정확할 수는 없고 예외도 있을 거니깐 ... 그래도 신문에서 영국에 관한 내용을 보면 괜히 반가울 거 같고 나중에 영국을 여행하게 된다면 좀 덜 당황하면서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8월에 영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