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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13 - 애장판
스즈에 미우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많이 들어봤고 처음엔 읽어 볼 생각도 전혀 없었다. 그림도 20년 전 스타일로 유치 그 자체였고 책 한 권, 한 권이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러다가...우연히 읽게 됐는데, 완결이 나질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걸 후회했다. '아~ 내가 읽어서는 안 될 책을 읽었구나...이렇게 재밌는 책의 완결을 못보다니...괜히 읽었네.' 그렇다. 혹시라도 이 책을 아직 못 본 사람들은 각오하고 읽길 바란다. 우선 다른 일을 제쳐두고 이 책에 빠져들게 될 거며, 그 끝이 궁금하여 인터넷 온갖 사이트를 다 뒤지게 될 거고 주인공들의 애틋한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 밤잠을 설치게 될 것이다. 그걸 극복해낼 자신이 있다면 읽어도 된다.
애장판의 그 두께에 먼저 질리게 되고 그림이 촌스럽고 대사도 많고 연극 하나하나가 자세히 표현이 되기 때문에 읽다가 지칠 수도 있겠지만 이제까지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유리가면 읽다가 지쳤다는 말하는 걸 한 번도 못 들어봤다. 나 역시 지치기는 커녕 그 두께에 감사해 하며 왜 작가는 더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않고 있는 걸까라며 작가를 원망하며 읽었었다. 그리고 사실... 느낌에 결말이 비극으로 끝날 거 같아 차라리 작가가 완결을 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과연 마야는 '홍천녀'를 하게 될 것이며 마야와 근사한(근사한 이라는 말을 꼭 붙이고 싶었다) 마스미의 사랑은 이루어질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