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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 ㅣ 생각하는 숲 2
셸 실버스타인 지음, 이재명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기가 둘인 친구도 있고, 친구들이 줄줄이 결혼하고 있는 지금 내 머리속에 늘 맴도는 말이 있다. '아~ 외롭다..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반쪽)은?' 중학교 때 읽었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난다. 그 내용이 너무 따뜻하고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고등학생이 된 후, 그 따뜻한 책을 썼던 셸 실버스타인의 작품이라는 말을 듣고 기대를 하며 읽게 됐는데 내 기대에는 못 미쳤던 걸로 기억난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후 이 책 내용이 기억이 나질 않아 다시 한 번 꺼내 읽어 보았다. 우선 단순한 그림이 오히려 정감있게 느꼈졌다. 한 쪽이 빠진-마치 피자에서 한 조각이 없어진 모양이었다- 동그라미가 자신의 나머지 부분을 찾아 떠난다는 내용이다. 여행행을 하면서 나비나 꽃과 같은 친구들을 만나고 자신의 잃어버린 부분일 거라고 생각되는 조각들을 만나게 되나 하나같이 맞질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에게 꼭 맞는 조각을 찾게 되고 완벽한 동그라미가 되지만 동그라미가 떼굴떼굴 잘 굴러가는 바람에 주변 친구들과 정을 나눌 수 없게 된다. 그리고 결국 동그라미는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내용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욕심을 내서 무언가를 꾸역꾸역 챙긴다면 완벽해질 거 같지만 오히려 잃게 되는 것도 많다는 걸 말하는거 같다. 그 완벽해지는 게 돈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겠지만...흔히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오직 그 사람만을 바라보느라 친구와 식구들에게 소홀해진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이 책을 읽은 후, 나와 꼭 맞고 완벽하게 채워줄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내가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친구들과 식구들, 그리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나의 반쪽 찾기만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도..그래도..난 나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고 싶은 걸...어떡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