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오다 - 마이너총서 1
박명욱 지음 / 박가서장 / 199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많이 산 건 아니지만 사 놓고 후회한 책이 있는가하면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책이 있다. 바로 '너무 너무'라는 특이한 제목의 책...표지도 눈에 확 띄는 연두색인 그런 책이다. 우연히 어느 문학평론가가 쓴 글에서 제목을 보게 됐는데 사실 구하기가 힘들었다. 인터넷 서점에는 없었고 결국 교보문고에 가서 먼지투성이고 조금 구겨진 책을 구할 수 있었다.

17명의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사진 자료(사진은 많음)와 함께 제시된다. 가우디, 플라스, 다자이 오사무, 사티, 클림트, 니진스키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 혹은 최고라고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았지만 천재성을 발휘한 예술가들의 독특한 삶은 읽는 이에게 충격을 준다.

'너무~너무~'라는 제목은 에릭 사티가 남긴 말이라고 한다.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이 세상에 오다..' 기이한 그들의 행동과 천재성을 받아들이기엔 세상이 너무 낡았었나보다...

다 읽은 후에도 가끔 심심하면 이 책을 펼쳐보며 사진을 한장씩 본다. 난 혹시 너무 낡은 태도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 않나라고 반성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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