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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의 네딸들 1
신일숙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5년 6월
평점 :
절판
요 며칠 간 만화책에 빠져 있던 나에게 동료직원이 추천해준 작품이 바로 <아르미안의 네딸들>이었다. 물론 제목은 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이렇게 멋있는 작품일지는 몰랐다.
제목 그대로 아르미안 왕국의 네 명의 딸들이 주인공인데 그 중 내가 가장 관심을 갖은 인물은 바로 큰 딸 레 마누다. 다른 세 명의 딸들의 성격은 지나치게 착하고 예뻐서...전형적이며 평면적이라는 느낌을 줬다. 그러나 얼음같이 차갑고 냉철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랑과 애정을 갖고 있는 레 마누의 모습이야말로, 이기적이면서도 약해질 땐 한없이 약해지는 우리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 같아 매력적이었다.
'운명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
이 말은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키워드로 많이 나오는 대사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운명의 손에서 벗어나질 못했고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갔다. 그들에게 닥쳐온 일들은 정말 예측 불허였지만 누구 하나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질 못했다. 심지어 파멸의 신인 에일레스조차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지 못했으니...
그저 예쁘고 착해서 주위 남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여주인공, 뻔한 삼각관계, 끝없는 오해, 한없이 퍼주는 남자, 해피엔딩... 흔히 만화하면 떠오르는 이런 이미지들과 이 만화는 전혀 다르다. 소장하고픈 만화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