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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 ㅣ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6
루이제 린제 지음, 강두식 옮김 / 범우사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만 보고 내용이 딱딱하고 어려울 거 같아서 읽는 걸 계속 미뤘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왜 진작 이렇게 좋은 책을 읽질 않고 미뤘을까 후회했다. 니나를 18년동안 사랑하는 슈타인 박사의 일기와 편지, 니나와 언니의 대화가 얽히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자신의 친구를 사랑하며 아이를 낳고, 또 다른 남자와 결혼한 니나에 대한 슈타인의 끝없는 사랑, 그런 사랑을 계속 거부하는 니나... 이 두 사람의 기묘한 관계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만 하다.
특히, 니나 붓슈만은 이 책을 읽는 사람 모두를 열광시킬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예쁘지는 않지만 (이 책에선 예쁘다는 말은 나오질 않았던 거 같다) 끊임없이 치열하게 삶을 사랑하고, 언제나 거침없으며 솔직하고 당당하고.
또 하나 이 책에서 느낀 매력은 약간 건조한 듯한 문체이다. 처음엔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무덤덤하고 건조한 문체가 이 소설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거 같았다. 정신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읽는 내내 가슴 한 구석이 텅 빈 듯. 그리고 다 읽은 후, 나 자신의 생활, 니나의 삶, 슈타인의 사랑을 자꾸 뒤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