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다 한가운데서
나다니엘 필브릭 지음, 한영탁 옮김 / 중심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드라마같은 인생이라는 말이 있는데 '바다 한가운데서'의 에식스호 사람들의 인생은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인생을 살았다.
고래의 공격으로 배가 침몰하자 자그마한 보트를 타고 석달동안 그 넓은 바다를 헤매면서 갈증과 굶주림에 고통스러워하고 죽은 동료의 시체를 먹어야만 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으면 말도 안되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로 치부됐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비현실적일 거 같던 이야기가 실화라는 게 정말 놀라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번 책 앞뒤를 훑어보면서 '과연 이 이야기가 실화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자료로 제시된 사진도 어쩌면 다 거짓말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특히, 갈증과 굶주림에 처한 인간의 변화와 심리 묘사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치밀했다. 마치 나도 에식스호 선원들과 한 배를 타고 그들과 함께 그 고통을 느끼는 거 같았다. 해골에 가까운 모습을 한 채 동료의 인골을 손에 들고 골수를 빼 먹고 있던 선원들의 모습이 잊혀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