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의 주인공 쿤타 킨테라는 이름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어릴 적에 TV에서 외화 미니시리즈로 방영이 된 적도 있었다고 들었다. 도대체 <뿌리>가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유명한 걸까? 궁금했다. 2권의 두툼한 책을 샀고 3일만에 다 읽었다.주인공 쿤타가 아프리카에서 태어나서 성장하는 부분은 사실 지루할 정도로 자세하게 표현되었다. 그러나 쿤타가 토우봅(백인)에게 납치되는 부분부터는 꽤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흥미진진하여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쿤타는 납치되어 미국으로 갔고, 탈출을 몇 번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그 곳에 정착을 한다. 하지만 아프리카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고, 그 자부심을 자자손손 물려준다. 그리고 쿤타 킨테의 7대 자손이 바로 작가 알렉스 헤일리이며, 그는 자신의 뿌리를 찾은 것이다.거의 짐승 취급을 당하며 처절하게 짓밟히는 흑인들의 생활, 그래도 꿋꿋하게 견뎌내며 결국 자유를 찾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옥의 티를 지적한다면 안정효의 번역이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번역가로서의 안정효는 꽤 유명한데, 거칠고 어색한 문장이 많아서 읽는 데 조금 짜증이 났다. 그러나 '뿌리'는 이런 허물들을 덮고도 남을 만큼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