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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는 남자 입히는 여자
샨탈 지음 / 청어람 / 2015년 7월
평점 :
대한민국 대표적인 브랜드. '아듀'의 수석디자이너 지해욱과 동양인임에도 세계적인 모델의 발렬에 설 수 있는 저력을 갖추 젊은
모델 김유환의 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디자이저 해욱은 예술가다운 다혈질의 '욱'이라는 별칭이 잘어울리는 불같은 성미와
더불어 모델에 버금가는 외모까지 보태어 만인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아듀의 의상은 해욱의 내면을 잘 표현한 듯 흑과 백을 모티브로 멋진 의상과 잘 어울리는 모델을 찾게 되면서 똘아이..(전혀 똘아이 같지
않았지만) 글속 해욱은 그녀석을 똘아이라고 단정지어버린다. 사교적인 발랄함과 순수함 그리고 섹시함까지 갖추고 있는 유환은
오래전부터 마음속 우상과 같은 해욱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해욱과 관련되 일이라면 순한 강아지처럼 살랑거리던 그를 사나운 짐승처럼 날을 세우기도 하며 1프로의 어긋남 없이 온리 지해욱편에 선다.
해욱 역시 그와 함께 있으면 분홍빛의 물을 통통 튕기는 그런 이상하고 간질간질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데..관심이 깊어지며 마음까지 열게된다.
이들을 늘 방해하는 ...어쩌면 이 책에서 제일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말하고 싶은 인물... 대한민국 정상의.. 섹시모델 이호연
야망을 위해 좀 둘러가야 할 길을 뒤로하고 빠른 길을 선택해서 오랜친구인 해욱과 연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관계로 패션계에서 늘 만나게 되어 갈등의 중심 인물이기도하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께의 글속에 작가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와 에디터 그리고 모델들의 세계를 전문성 있는 조사로 알차게 잘 정리되어
있으며 주인공 유환의 그랜드 슬램... 밀라노, 파리, 뉴욕 쇼 무대에 서는 과정까지 세세하게 잘 풀어주었다.
또하나 깜짝 놀란 부분은 나오는 인물들의 세련된 의상 , 악세사리까지 패션잡지를 눈앞에서 펼쳐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욱'한다는 디자이너 지해욱은 자신의 작품을 향한 애정과 그 작품들을 모델에게 입혀 영혼까지 표현하고자 하는 열정적이며 배려심까지 갖춘 멋진 확실한 성격의 여주인다. 디자인 작품처럼 흑과 백..갈팡질팡이란 없다. 자신의 결정에 항상 실패란 없는 확고한 성격담게 그렇지 못한 인물들에게 가차없이 옳은 말을 아낌없이 퍼부어주신다. 제목이 야사시해서 19금스러움을 기대했다면..오~~노노~ 남주 유환의 순순한 열정과 한 여자를 향한 존경과 사랑을 본다면 청순하지 못한 나를 혼내야 한다.
유환의 그랜드슬램 달성을 시켜보며 영혼까지 맑은 사내지만 도전하는 모습들이 든든하기까지...내여자는 내가 시킨다. 가끔 보여주는
상남자 포스.. 오랜만에 자존감 최고봉 남주를 만나게 되어 새싹이 된 기분이다..
그러나 이 개구진 웃음이 귀여운 이 남자..청혼은 섹시하게..
"평생 선생님만을 위해서 벗을게요."
"선생님은 평생 저한테 입혀 주실래요?"
패션쇼 관련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은 편이라 주인공들의 열정적인 사랑을 기대하기 보단 봄비를 살포시 맞으며 산책하는 풋풋한 연인들처럼 사랑스러워 '벗는 남자 입히는 여자' 책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았나 아쉬웠다.
한 살 어린 유환이 마냥 귀여워 내내 머리를 손으로 헤집고 .. 글 곳곳에서 내내 개구진 웃음을 잃지 않는 유환의 살가움이 마구 느껴지기도 했다. 연하가 살짝 반말을 하면 참 설레이는데.. 유환이는 내내 선생님...이러니 심쿵하려다 만 느낌이 조금 호칭이 과감해졌다면
유환의 섹시함이 더 느껴지지 않았을까?
삼각관계... 잘 끼워넣으면 주인공들의 사랑을 더 굳건하게 다져줄 수 있는 필요한 소스가 될 수 있지만... 이글에서 해욱 - 유환- 호연의
관계는 읽는 내내 억지 사건을 만들기 위한 소스로 넣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남조 호연이 여주 해욱에게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 내내 갸우뚱... 호연도 참 멋진 남자인데 낙동강 오리알처럼 겉도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까지..
패션 디자이너와 모델..그리고 세계적 패션 흐름의 전문성 있는 이야기 신선했으며 스타일니스트 빙의 되신 작가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본 서평은 '청어람로맨스'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