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1세기북스에 서평단으로 당첨되었다.서평단으로서 제일 먼저 읽게 된 책은 바로 배철현 선생님의 "심연"이다.인스타와 페북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하여 읽어봐야지 다짐했던 책을이렇게 좋은 기회에 읽게 되었다.참 운이 좋았다.그런데 자꾸 이런저런 일들 때문에 이 책을 손에 쥐고 읽는 게 쉽지 않았다.안되겠다 싶어, 밤에 자기 전 시간을 내어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갔다. 책이 볼륨감은 있지만 글자체가 시원시원하고, 글이 어렵지 않아서 아주 쉽게 쉽게 읽어나갔다.하지만 진도는 생각보다 빨리 나가지 않았다.내용은 쉬웠지만 나에게 많은 생각할 것들을 다시 건네주었기 때문에그것들을 하나하나 고민해보느라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배철현 선생님의 "심연"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고독, 관조, 자각, 용기.(부연이 있지만 생략~)각각의 부에는 7개씩의 작은 챕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총 28챕터,즉 28가지 주제에 대한 배철현 선생님의 생각이 쓰여있다.
배철현 선생님의 "심연"은 유명인들의 명언들과 함께 각 주제들에 관한 쓴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데,사실 읽으면서 어쩜 이렇게 나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었는지! 하며 감탄을 하면서 읽었다.내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었다.또 한편으로는 외롭고 힘들었던 마음이 위로받는 느낌이었다.특히 3부의 내용들 중 '갈림길' 챕터는 나에게 큰 응원이었다.
" 믿음이란자신에게 소중한 것을헤아려 알고그것들의 우선순위를 매기고그것을 지키려는 삶의 태도다.이것이 없다면타인의 이데올로기에 쉽게 동의해버려결국 자신만의 고귀한 특권을 포기하게 된다.스스로에게소중한 것이 무엇인지깊이 헤아리는 행위가 곧 믿음의 시작이다."
몇 년 전부터 평탄했던 길을 포기하고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나에게네가 선택한 것이 중요하다면 믿으라고 말해주는 것.계속 흔들리고 있던 나에게 아군이 생긴 느낌이었다.그래서 이 페이지는 오래도록 펴서 읽고 또 읽고 또 읽고.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한 것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책이었다.읽는 동안 계속 포스트 잇을 붙이다가 포기해버릴 정도였다.그만큼 배철현 선생님께서 많은 사유를 하셨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쓰인 글이 없는 책이다.아마 앞으로도 마음이 힘이 들 때, 위로받고 싶을 때 꺼내서 읽을 것 같다.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마음에 안개가 끼어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