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 - 올바른 공부의 길잡이
이이 지음, 김학주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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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는 이유만으로 다소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이 책의 제목을 먼저 풀이하자면

'격몽'이란 사리에 어두운 자를 깨우친다는 뜻이고, '요결'이란 요긴한 비결이라는 뜻이므로

이 둘을 합친 '격몽요결'이란 제목은 사리에 어두운 몽매한 자를 교육하는 중요한 비결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5000원짜리 지폐에도 나오는데다 신사임당의 아들이라는 사실만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율곡 이이는

16세기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자 정치가로서 아홉번 과거시험에 모두 장원급제하여 구도장원공이라 불렸을 만큼

뛰어난 업적도 많이 남긴 인물이다.

그가 정치에서 물러나 시골에 머물며 지은 이 책은 처음 글을 배우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의 입문서용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단순히 학문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가의 마음가짐과 더불어 백성들의 생활모습까지도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모두 담고 있다.

 

 

이번에 연암서가에서 내놓은 격몽요결은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된 총 200여페이지밖에 안되는 적은 분량인데다,

쉬운 우리말로 해석이 달려 있어서 읽는데 그리 까다롭다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왠지 이런 책은 하루에 1챕터씩 읽어나가며 그 뜻을 음미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일 자기전에 조금씩 읽어나갔다.

 

 

1장. 공부하려는 뜻을 먼저 세워야함 (입지) : 공부의 뜻을 세우고 성인이 되고자 노력해야함.

2장. 옛 낡은 습성은 버려야 함 (혁구습) : 공부에 방해가 되는 좋지 못한 습관을 없애야함.

3장. 자기 몸을 잘 건사해야 함 ( 지신) : 공부에 앞서 자신의 행동과 마음가짐을 바로 해야함.

4장. 책을 읽는 법 (독서) : 독서의 중요성과 독서하는 방법에 대한 고찰.

5장. 어버이를 섬기는 법 (사친) : 부모에 대한 효도와 공경하는 방법에 대한 고찰.

6장. 장례를 치르는 법 (상제) :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의 예의와 행동, 마음가짐.

7장. 제사를 지내는 법 (제례) : 제사를 지낼 때의 예의와 행동, 마음가짐.

8장. 집안에서 생활하는 법 (거가) : 집안에서 머무를 때의 생활, 부부간의 생활.

9장. 사람들과 사귀는 법 (접인) :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공경해야함.

10장. 사회생활 하는 법 (처세) : 학문을 통해 뜻을 이룬뒤의 자세에 대한 고찰.

 

 

솔직히 유학을 중시하고, 성리학적 이상과 윤리관이 철저했었던 시대에 쓰인 책이라서 그런지

지금 현대에 모든 내용을 접목시킬 수는 없겠으나

공부에 대한 마음가짐, 즉, 근본정신은 변함이 없으니 그 뜻을 잘 새겨두면 유용한 것도 많을거라 생각되었다.

어린 아이들이 처음 공부를 할 때는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어 신기한 마음에 공부를 하게 되는 순수한 목적이 있을 법도 한데

요즘은 이런 과정을 생략해버린 채 어릴때부터 공부의 방향은 오로지 대학입시에만 목적으로 두고서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조차도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지금의 현실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인문고전 열풍이 불어서 고전책을 읽으라고 하기 보다는 이런 의미있는 책들이 필독서로 자리잡아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읽어서 공부의 뜻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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