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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정구현 전 삼성경제연구소장이 내다본 한국경제의 기회와 위험
정구현 지음 / 청림출판 / 2013년 8월
평점 :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것이 세상일이기에, 10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세상은 과거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빠르게 발전하고 변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어떤 지표를 근거로 두고서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예상해보는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후부터 현재 2013년까지 60년간 눈부신 발전을 한 대한민국의 과거 성취를 토대로 15년 뒤의 미래 한국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대한민국이 지난 60년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경제, 정치제도의 틀을 제공한 미국, 경제 발전의 자극제 이자 멘토인 일본, 경쟁자이면서 멘토인 북한, 뒤늦게 등장했지만 미래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이라는 나라들과의 지정학적 요소의 영향과 빠른 산업화와 민주화, 투자와 인적자본을 효과적으로 동원한 경제정책의 성공, 그리고 한국인의 뛰어난 학습능력과 과업 몰입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빠른 발전은 그만큼 큰 스트레스를 주었기에 현재 한국인은 행복하지 않으며,
한국경제는 불가피하게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므로 질 좋은 성장을 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은 무엇을 해야 한국인은 행복해질 수 있고, 질 좋은 성장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창조경제, 복지 확대,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처, 경제민주화, 남북통일에 대해 언급한다.
창조 경제란 쉽게 말해 한강의 기적을 다시 한 번 재현하고자 창의성 있는 우량 기업을 발굴하여 그 기업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느 것이 우량 기업인지를 잘 판별하는 식견이 필요한 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저출산으로 인한 고령화, 인구감소 등으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처, 그리고 그것에 동반되는 복지 확대의 범위도 어느 정도까지 맞춰주어야 하는지도 시급한 과제라고 말한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라는 나라가 어느 정도의 강대국이 될 것인지, 북한과는 통일이 될 수 있을지, 통일이 된다면 그에 수반되는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등도 빼놓을 수가 없는 문제라고 밝히고 있다.
미래의 한국이 세계 몇 위의 강대국이 되어 있을 것이고, 지금의 모 중소기업이 15년 뒤에는 삼성이나 현대만큼 큰 대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지금의 모 가수가 싸이처럼 월드스타가 될 것이라는 깜짝 놀랄만한 예언을 담은 뜬구름 잡는 식의 허황된 얘기가 아니라, 지금 현시점에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사실들을 언급하면서 앞으로 한국이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이야기했기에 좀 더 현실감 있고 신빙성 있게 다가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비록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한국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 거라고 확정된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저자가 제시한 미래의 모습을 발판으로 앞으로 한국을 어떤 모습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렸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