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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냐 존재냐 ㅣ 까치글방 114
에리히 프롬 지음, 차경아 옮김 / 까치 / 199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에 우연한 기회로 교수님이랑 밥을 먹고 커피숍에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때 교수님이랑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이 책 한번 읽어보라며 빌려주신 책이다.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한다고 하자 무라카미 하루키를 낮게 평가하시던 교수님..ㅜㅜ
그래서 조금은 반기를 가지고서 과연 교수님이 추천해준 책은 어떤 내용일까 읽어보았다.
내가 지금껏 읽어온 책과는 분야가 많이 달라서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는데
걱정과는 달리 술술 읽히는데다 생각할 것도 많은 아주 흥미로운 내용의 책이었다.
에리히 프롬은 정신분석학자 겸 사회심리학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현대사회가 비인간화 된 원인을 분석하고,
그로 인해 미래 인류사회에 어떤 해악을 미치게 될지를 경고함으로써,
이를 위한 해결방법으로 두가지 생존양식인 '소유'와 '존재'지향적인 삶을 비교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말해준다.
쉬운 예로, 소유지향적인 삶은 이러하다.
물질적인 이익이나 권력, 힘을 이용하여 지배하려는 남성의 성향.
학습태도면에서 지식을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무비판적으로 필기하는 수동적인 학습성향.
그리고 존재지향적인 삶의 예는 이러하다.
정신적으로 이해하고 나눔을 미학으로 여기는 여성의 성향.
학습태도면에서 지식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의문을 가지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학습성향.
* 나는, 그리고 우리는 소유지향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존재지향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 만약 나의 소유가 곧 나의 존재라면, 나의 소유를 잃을 경우 나는 어떤 존재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면,
자기가 가진 것에 의존하는 성향인 '소유적인 인간"은 나 자신이 아닌 소유한 것이 중심이므로
소유한 것이 소멸되거나 고갈되면 나의 주체성은 자리를 잃는다.
그러나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 기탄없이 응답할 용기만 지니면 새로운 무엇이 탄생하리라는 사실에 자신을 맡기고 살아가는 '존재적 인간'은 존재자체인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책은 소유가 아닌 존재로서의 삶의 양식을 주장한다.
소유지향적인 삶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갑자기 존재지향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뜬구름 잡는 얘기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책이 무려 40년전에 지어진 책 임에도 이렇게 현대 사회를 잘 꿰뚫어본 것임을 감안할 때, 미래사회에도 분명 책의 내용이 적용될 것이다.
그러므로 소유냐, 존재냐 하는 삶은 우리 모두가 생각해 보고, 나아가 실천해보아야 할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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