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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ㅣ 탐탐 1
식물 집사 리피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이제 초보도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식물을 키우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고,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이제 초보도 아니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때그때 가드닝 트렌드도 알 수 있고,
예쁜 식물 사진 보는 것도 힐링이라
주기적으로 가드닝 책 읽는 것도 취미의 하나다.
분명 지식을 주는 책이지만,
식물 키우는 책을 보는 자체가 휴식 같아서.
인스타그램에서
구독하고 있던 베테랑 식물집사,
식물집사 리피의 초보집사를 위한
반려식물 상식사전이 나왔다니
안 읽어 볼 수가 없었다.
반려식물을 키우며 집사 노릇을 하다보니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부터
마음에 와닿기도 했지만,
일단 저자의 전문성이 신뢰가 같다.
원예 분야 파워블로거 블로그도
여러 개 구독하고 있고,
그 분들이 낸 책도 여러 권 사서 즐겨 읽고 있지만
블로거들이 쓴 책의 명확한 한계점은
자기가 키우는 식물에 한정하게 된다는 것과
전문 지식보다는 경험에 근거하게 된다는 것.
(물론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내가 읽어본 느낌은 그랬다.)
식물집사 리피는
화훼 장식 기능사, 조경 관리사, 원예 기능사,
식물 보호 기사 등 식물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다년간의 풍부한 식물 관리 경험이 있는
전문 가드닝 팀을 통해
식물 큐레이션과 1:1 전문 상담을
진행하는 식물 집사 그룹.
풍부하고 전문적인 경험이 바탕이 되어서
기초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어서
초보 식물 집사들이 읽어보면
두루 도움 될 것 같다는 생각.
반려식물의 난이도별 관리 방법과,
실제 집사들의 식물 상담일지,
초보 식물 집사를 위한 Q&A,
플랜테리어 실제 사례 및 식물카페 투어로
이어지는 구성.
첫 장, '식물과 같이 살고 있나요?'에서는
식물에 관련된 전문적인 용어부터
꼼꼼하게 설명해준다.
풍부한 사진과 예시를 들어서
비주얼적으로 소개해주니 이해가 쉽다.
내 블로그에서
봄마다 인기 있는 키워드 중 하나가
'보라색 꽃'일 만큼,
좋아하는 색의 꽃을 찾게 되는 법이라
블루, 화이트, 레드, 오렌지, 퍼플, 옐로우 등
인기 있는 색깔의 대표적인 꽃을 소개한
플라워 컬러칩도 재미있게 보았다.
수국과 히아신스는 보라색 꽃이라 생각했는데
블루로 분류가 되었네.
보라와 파랑의 중간 쯤 색을 띄는
꽃들이 내 취향이었구나.
플라워 컬러칩을 참고해서
좋아하는 색깔의 꽃으로
가드닝을 시작해봐도 좋겠다.
첫 번째 장에서는
'식물을 키우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실었다.
화분의 종류와 특성부터
식물이 자랄 환경을 결정하는 흙과 돌,
식물을 편리하게 관리하기 위한 원예도구,
비료 등을 소개해서 기초를 탄탄히 다져줌!
식물 키우기의 기본인
햇빛과 온도, 물 주기의 기본도 알려준다.
"흙이 오랜 시간 젖은 채로 있으면
뿌리는 호흡을 하지 못하고,
뿌리가 호흡하지 못하면
식물이 썩거나 무르는 등 문제가 생깁니다.
꼭 흙이 충분히 마른 뒤에 물을 줘야
식물이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며칠에 한 번 물주는건 노노.
흙이 충분히 말랐을 때 물을 줘야한다는 건
정말 기본적인 것 같지만,
일주일에 한 번, 3일에 한 번 같이
기계적으로 물주는 경우가 많다보니
물주기 편은 꼭꼭 숙지해야 할 것 같다.
겉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혹은 속흙까지 충분히 말랐을 때 등
식물의 특성에 따라 어떻게
물을 주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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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부터 본격적으로
식물 이야기를 소개하는
'식물 집사의 반려식물도감'이 시작.
난이도 상, 중, 하로 나누어서
식물들의 관리팁을 소개하는데,
대부분 요즘 많이 키우는 식물들이라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몇 년 전만 해도 유니크하고 핫했던 몬스테라는
어느덧 집집마다 있는 국민 식물이 되어가는 듯.
심지어 '난이도 하'로 분류될 정도로 관리가 쉬우니
초보식물집사가 키우기 좋은 종류가 아닐 수 없다.
학명, 자생지, 종류와 함께
식물의 특성, 물 주기 팁, 필요한 광량과 온도를
꼼꼼하게 소개했고,
지주대를 세워주라거나,
지저분한 잎자루를 과감히 자르라는 등
관리법과 번식법도 자세히 알려준다.
보통 식물책 보다보면
발생하기 쉬운 병충해도 알려주는데,
여기선 식물마다 따로 다루진 않았다.
그런데 키우다보면 대중 없이 발생해서
굳이 식물 별로 나눠서 소개할 필요 없는 듯.
대략적인 흙 배합은
알려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한
실제 상담 내용과 환경,
베테랑 집사 리피의 처방전을 담은
'리피의 상담 일지'도 피가 되고 살이 될 듯.
실내 환경에서 자라는 데 무리는 없지만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식물들은
'난이도 중'에서 소개하는데,
식물을 길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고.
난이도 중의 첫번째 식물은 박쥐란이다.
요즘 많이 들이는 식물 중 하나인데,
인터넷 검색해서 찾은 팁들을
이게 맞는건지 틀린건지 모른채
그대로 따라하다보면 문제가 생기기 쉬운지라,
역시 책 보고 참고하는게 좋은 듯.
소포라, 윌마(율마), 로즈메리, 포인세티아 등
난이도 상의 식물들을 키우기 전에는
꼭 공부하고 키우기로.
문제 상황을 미리 짚어주니,
당황하지 않고 잘 관리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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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인 '식물 집사의 처방전'에서는
식물을 잘 키우기 위한 팁과 함께,
적절한 위치를 선정하는 플랜테리어 팁,
식물을 즐길 수 있는 식물 카페 투어까지 소개.
'초보 식물 집사를 위한 Q&A'는
상담 채널을 통해서 진행한
식물 관련 상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식물 집사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했던 질문과 답.
"식물이 죽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건 정말 광범위한 질문이지만,
다들 너무나 궁금한 질문이겠지.
물론, 토양의 건조, 토양의 과습,
온도, 병해충 등 답은 하나가 아니다.
해충, 검은 반점, 월동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질문과 답이 이어진다.
'베테랑 식물 집사의 팁'을 통해서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식물,
공기 정화에 도움 되는 식물,
식물 번식법 등 좀 더 깊이 있는 관리법도 소개한다.
특히 유용했던 해충에 대한 전문 지식.
앞의 Q&A에서는 간단한 설명과
친환경 방제법을 다뤘다면,
베테랑 집사의 팁에서는
각각의 해충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구체적인 방제법을 소개해주어서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기 좋을 듯.
농약 종류보다는 저독성 위주로
가정에서 관리하기 쉬운 약제를 이용한
방제법이 유용하다.
환경에 따라 적절한 식물을 배치하면서
실내 인테리어까지 할 수 있게끔
플랜테리어 팁도 알려주니,
식물을 들이기 전에 먼저,
집안 환경부터 체크해보기!
사무 공간 식물 컨설팅 경험을 활용한
플랜테리어 실제 사례를 통해서
빛이 부족하거나 통기 수준이 좋지 않은 등
상황에 맞는 식물을 들이기 위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집을 식물 카페로 만들고 싶은
욕심은 늘 있지만 쉽지 않다면,
식물 카페나 식물원에 가서 대리만족해도 좋겠지.
리피가 추천하는 식물 카페 중에서
가까운 곳부터 하나씩 가봐야겠다.
실질적인 팁이 많아서 도움이 되었던
초보 식물 집사를 위한 가드닝 기본서.
식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 장 한 장 넘겨보면서
키우고 싶은 식물을 골라보는 것도
나름 힐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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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의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초보 취미 생활자들에게
좋아하는 것들의 매력을 전파하는
21세기 북스의 '탐탐 시리즈' 1권 주제가
내가 좋아하는 식물이라
어쩐지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