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너랑 말 안 해!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백혜영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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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이 책은 앞 표지부터 뒤 표지까지 모든 내용이 이어집니다. 한 편의 이야기로 꽉 차있는 책이지요. 앞 표지에서는 초록 새가 삐진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고 보라 새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뒤 표지에는 초록 새와 보라가 큰 알을 보고 놀라 부둥켜 안고 있어요.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표지를 넘겨보면 초록 새는 이름이 민트, 분홍 새는 이름이 핑크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둘은 사이좋게 신발 던지기 놀이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민트는 놀이 도중 핑크의 말이 계속 거슬립니다. 자기처럼 다리를 쭉 뻗으라고 하고 나보곤 그게 다 뻗은 거냐며 핀잔을 주고, 성공하자 제법이라며 칭찬 아닌 칭찬을 하고... 다른 놀이를 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달팽이에게 물려도 엄살을 부린다며 뭐라고 하고, 네가 이긴 걸로 치고 딴 거 하자고 하고, 줄넘기를 할 때도 생각보다는 잘한다며 대단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칭찬을 합니다.

핑크는 왜 그럴까요? 생각하면 생각 할 수록 짜증이 나는 민트는 날이 추워졌다는 핑계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눈이 오는 동안 민트는 핑크의 말들을 곱씹어보다 점점 얼음 벽을 치기 시작합니다. "다시는 너랑 말 안 해!"를 외치며 끝까지 쌓인 얼음산. 사실 핑크는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었는데 말이죠. 달팽이에게 물린 민트의 상처에 바를 약까지 사들고 왔는데 민트는 얼음 벽을 치고 있다니... 이 다음에 둘은 어떻게 될까요? 정말 다시는 말을 하지 않고 같이 놀지도 않을까요?

이처럼 이 책은 친구와 다투고 화해하는 과정 속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을 다루고 있어요. 딱히 상대방을 무시하려고 한 건 아닌데 상처주는 말을 하게 된다거나 굳이 꼬아서 듣지 않아도 되는 말을 나쁜 의도를 가지고 말한 것처럼 생각한다거나 하면서 서서히 멀어지는 친구 관계, 많이들 경험해 보셨죠? 좀 더 상대방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말을 할 걸, 혼자 곱씹어보지 말고 솔직하게 물어볼걸... 하는 후회까지 다 담겨있어요.

이 책에는 싸우고 난 뒤 대화를 하고 화해를 하는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진 덕분에 서로를 이해하고 부드럽게 화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핑크와 민트가 서로를 진심으로 미워하는 게 아니니까요. 서로 투닥거리다가 금새 또 같이 노는 아이들처럼 핑크와 민트도 화해를 했으니 마지막 장면에서 꼭 붙어있는 거겠죠?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싸움의 기술!ㅋㅋ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동화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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