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뿜는 건 금지라니까!
일라리아 페르베르시 외 지음 / 하우어린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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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읽고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책 표지에는 빨간 용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서 있습니다. 보자마자 '얘는 뭐가 불만이람? 얜 누구야?'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열었어요. 내용을 읽어보고 나서야 아기 용 카밀라라는 걸 알게 됐답니다.

카밀라는 불평불만이 많은 아이예요. 분명 세상은 불 뿜는 걸 금지하고 있지만 카밀라는 자기만의 감정에 휩싸여 늘 불을 뿜고 다니지요. 카밀라는 쇼핑 카트, 학교 책상을 불태우고 고지서와 경고문을 받아도 도저히 화를 참을 수가 없었어요. 우유에 꿀을 타 먹여보고 요가와 명상, 발레, 뜨개질, 그림, 도자기 만들기 등등의 어떤 수업을 듣게 해도 불을 뿜었어요. 아니, 점점 더 신경질을 내고 화를 냈지요.

여기까지 보면 카밀라는 꼭 말이 트이기 전 아기들 같아요. 자기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울고 떼쓰기만 하는 18개월, 미운 네 살(만 두세 살이겠죠?)... 근데 더 커서도 또 있어요. 사춘기 아이들! 청소년들은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죠. 규칙 따윈 필요 없는 감정에 충실한 동물에 가까운 존재ㅋㅋㅋ

이 책 시작 부분 작가의 말에는 '착한 소녀들과 더는 착하고 싶지 않은 소녀들에게.'라고 나와 있어요. 아무래도 사회 규범 때문에 꾹꾹 누르고 내면의 나를 되돌아보지 않고 참기만 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 책을 쓴 것 같아요. 더 참지 않아도 된다고 나답게 마음껏 표현하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읽히지가 않고 악다구니를 쓰는 아이들만 보이더군요ㅎㅎ 여기서 다시 그런데! 반전이 있어요. 불 뿜는 카밀라를 기다려주다 참지 못하게 된 엄마도 불을 뿜게 되고, 모든 걸 다 태워버린 후 카밀라는 엄마에게서 자기 모습을 보고 이제까지 감정을 폭발하기만 한 것이 부끄러워졌지요. 그리고 엄마는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좀 나아진 것 같은 걸 이제야 느꼈대요.

그래요. 가끔은 불을 뿜는 것도 괜찮아요! 너무 화가 날 때 참기보다 그 화를 표출해야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고요, 자신의 느낌을 솔직히 표현해야 상대방도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것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만이겠죠? 이제 카밀라도 하루 종일 불을 뿜지는 않을 거예요. 필요할 때, 진짜 화가 날 때, 가끔씩만 불을 뿜겠죠. 엄마도 카밀라도 더이상은 힘들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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