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왜 세계 정복에 실패했는가
베빈 알렉산더 지음, 함규진 옮김 / 홍익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히틀러, 히틀러

히틀러는 그가 지녔던 엄청난 과단성과 항상 새롭고 힘든 싸움을 찾아 이기고야 마는 저력으로 제 3제국 총통의 지위에까지 올랐고, 폴란드와 프랑스 등을 단숨에 제압하게 된다. 거기까지 그의 성공은 분명 신화나 다름없는 놀라운 것이었다. 그러나 히틀러의 성공을 가능케 하였던 그것들이 이번에는 그와 그의 제국을 망치는 것으로 돌변하게 되는데.

당시 독일은 유럽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영국이라는 저력 있는 섬나라가 건재했고, 영국보다 더 강력한 미국이라는 대륙국가가 뛰어들어 결말을 알 수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히틀러는 다시 새로운 적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새로운 적이란 소비에트연방, 바로 러시아인의 나라로 그 나라는 미국보다 거대하며 영국보다 저력 있는 국가였다.

적은 줄이는 것이 상식. 그럼에도 새로운 적, 그것도 무시무시한 혹한에도 아랑곳 않는 러시아인의 나라를 적으로 만들면서 히틀러의 행운이 다하는 순간.

히틀러는 나폴레옹이 밟은 전철을 고스란히 따른다. 이 두 야심가는 처치곤란의 종양(영국)에 시달리면서도 개인적 감정으로, 결코 하지 말았어야 할 곰(러시아, 소련)과 싸움을 벌이다 치명적 상처를 입고 쓰러졌던 것.

 

바르바롯사의 여파, 스탈린의 승리

바르바롯사작전에 대한 소비에트의 승리는 서부유럽에는 나치스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이자 동시에 동유럽국가들에 있어서는 또 다른 종속과 압제의 시작을 뜻하는 것이었다. 연합국, 특히 미국은 독일과 일본등 추축국들과의 전쟁에 있어서 소비에트의 역할을 필요 이상으로 크게 보았다. 그리하여 해서는 안될 양보, 동부유럽에 대한 소비에트의 지배적 영향력을 인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스탈린은 바르바롯사를 통한 히틀러의 도전을 물리치고 훗날 루즈벨트를 갖고 논 끝에 결국 지구상 절반의 영토를 그의 제국으로 편입, 철의 장막으로 불린 냉전시대 개막의 주연이 된다.

 

3제국의 패인

끝으로 독일의 패인을 단순히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보면 첫째로 파시즘(전체주의)사회의 경직성과 인종주의에 의한 우수 인력(유태계)의 말살. 둘째로 정보, 암호관리의 소홀. 영국은 독일군의 암호를 완전히 해독,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는데 암호해독에는 바로 유태계 천재들의 활약이 있었다. 셋째로 히틀러의 국제정세에 대한 이해부족과 개인적 편견 그리고 그것이 부른 잘못된 결정의 반복. 대표적인 예로 바르바롯사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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