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수학완성 6-가
두산동아 편집부 엮음 / 두산동아(참고서)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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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학교 6학년 올라가는 아이를 개인지도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때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많이 놀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지만 단 한가지, 수학...수학의 기초를 놓쳐서는 중고등학교 때 헤맬 것은 당연지사다. 아이가 흥미를 갖고 접근할 수 있는 조금은 재미있는 책이 없을까, 하고 여러 학습서를 뒤적여보았다.

일단은 글씨가 빼곡이 들어찬 것을 첫째로 제외시켰다. 나부터가 영 들여다보기 싫으니 아이야 어떠랴. 문제가 너무 많은 것도 제쳐두었다. 한 단원의 문제가 너무 많으면 쉽게 질릴 수가 있으니까. 그래서 최종 내 손에 들려있던 것이 바로 '동아 수학 완성'이다. 첫표지의 귀여운 그림이 친근하다. 여백이 많아 여유가 있으며, 글씨 크기도 적당하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진단평가-기초다지기-교과서익히기-확인하기-다시알아보기-좀더 알아보기로 이어지는 구성도 아주 좋다.

아이와 함께 공부하다보니 결점도 알게 되었다. 질릴 것이라는 이유로 문제가 그리 않은 이 책을 선택했는데 오히려 풀다보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한 단원 들어갈 때마다 새로 나오는 개념이 있는데, 그 개념들을 모두 정리하기에 이 책만으로는 부족했다. 이것은 개념에 관련된 문제를 직접 내서 여러 차례 반복시키는 것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혼자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다른 문제집과 같이 병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문제집의 강점은 지루하지 않게 진도를 빨리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풀이완성의 설명도 친절하다. 수학은 중요하다. 초등학교 수학은 기초를 놓쳐서는 안된다. 그런 수학을 이왕에 공부하려면 재미있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수학과 친해지려는 학생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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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무릎
전병욱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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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궁금했었다. 이렇게 파워 넘치는 글을 쓰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어디에서 이러한 청년같은 열정이 나오는 것인지. 깨닫게 하고, 느끼게 하는, 이 시대를 향해 이렇게 가슴 울리게 외치는 이는 누구인지. 대학에 진학한 후 마침 삼일교회가 가까이 있어 목사님의 설교를 여러 번 들을 수 있었다. 그분의 열정, 오랜 시간의 기도, 폭 넓은 독서량이 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수 있었다. 또한 그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섭리를...두 번째 읽을 땐 처음 읽을 때와는 또 다르게 목사님 특유의 말투와 유머가 떠올라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교회에 다니면서도 아무런 비전 없이, 확신 없이 뭔가 갑갑한 느낌이었다면, 세상에 나가서는 말씀을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암담함을 느꼈다면,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볼 만하다. 어둠이 깔린 세상을 향해 내던지는 힘찬 메시지에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시편의 말씀을 통해 들려주는 메시지는 꿈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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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아홉, 내 푸른 영혼
문예교실 편집부 지음 / 가람기획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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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아홉 살에 난 무얼 했던가. 책장을 넘기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본다. 고 3, 입시란 장벽을 올려다보며 한숨도 많이 쉬었는데. 그래도 넘쳐 흐르는 꿈이 있어 고달프지만은 않았던 시간. 여기에 열아홉, 혹은 열 아홉이 채 못되는 햇수를 살았지만 문학에의 열정 하나만은 나이를 넘나드는 젊은이들이 있다.

이들의 글은 화려하거나 잘 숙련된 솜씨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생각을 그들의 언어로 잘 담아내고 있다. 때로는 고뇌에 찬 시로, 때로는 세상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소설로, 때로는 잔잔히 펼쳐 놓는 수필로, 인생의 희노애락을 그들의 눈으로 그려냈다. 알맹이를 꽉 채운 글들은 미래의 문학인으로서의 자질을 엿보게 한다. 우리 청소년 문학의 현주소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놓치지 말자.'주요 대학과 유명 단체 콩쿠르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보다 더 돋보이는 건 열 아홉의, 그 나이만큼이나 풋풋한 문학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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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됨의 뜻:철학적 인간학
이규호 / 좋은날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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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배우는 학생이다. 교수님께서 이 책을 언급하셔서 책을 펴게 되었지만, 커뮤니케이션과 이 난해한 철학책의 관련점을 찾지 못해 머릿속은 한참을 헤매야했다. 책을 뒤적거리며 얼마간의 고민의 시간을 거친 후에야 교수님이 왜 이 책을 주천하셨는지 알 것 같았다. 쉽게 느껴지지 않지만, 그만큼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사람은 삶의 주체이며 삶을 통해서 스스로를 이룩한다.'저자는 이렇게 운을 떼며 글을 풀어 나간다. 삶의 문제의 핵심은 '사람이 무엇이냐'하는 것이고, 한 사람의 '사람됨'은 그의 삶을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됨'이라는 단어의 선택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사람은 처음부터 고정적인 모습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스스로를 형성해간다는 것이다. 사람은 '이성'을 가진 존재다. 이 책에서는 여러 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이성에 대한 논의를 소개한 후 이렇게 결론내린다. 이성은 인간의 비이성적인 정열과 본능들을 절제하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대화를 가능하게 하며, 정상적인 삶의 공동 관계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이성은 모든 개인들 사이의 담을 넘어서 포괄적인 공동관계를 성립시킨다는 것이다.

사람은 미완성의 존재이기에 자연으로부터 받은 창조의 능력으로 스스로를 형성한다. 그러기에 사람은 '자유'스런 존재이다. 그러나 역사적 전통과 사회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이런 '문화'를 객관화하고 전통화한 것을 '얼'이라고 하는데 저자는 사람은 얼에 의해서만 사람의 모습을 갖는다고 말한다. 집단 구성원들이 상호작용을 하여 규범 형성을 통해 이뤄낸 이 문화라는 틀 안에서 지속적인 영향을 받으며 '사람됨'을 만들어가는 인간의 모습. 사람됨은 역사적인 얼에 뿌리박음으로서 이루어진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삶을 축적해 역사를 만든 각 사회에 속한 각 사람들은 '사람됨'에 각기 다른 의미를 두고 그렇게 게'삶'을 살아간다.

산업 사회와 기술 사회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 주었다. 생활은 편안하고 안락해졌으나, 정작 목적성을 가진 반성의 존재인 인간은 설 곳을 잃었다. 저자가 우려하는 것은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인간'이 현대의 사람됨의 모습으로 나타날까 하는 것이다. 편리를 위해 인격적인 자유를 포기한 인간의 모습 말이다. 우리 시대에 사람됨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간이 어떻게 성숙한 이성을 실현함으로써 인간다운 무게를 되찾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민주화된 공동체 안에서도 인간이 스스로의 인격과 자기의 삶과 공동체의 질서와 인류의 역사에 책임을 느끼지 않으면 '이성'에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나의 선입관과 나의 이해관계 등이 나의 사유와판단과 행동을 제약할 때, 객관적인 공동의 진리에 접근하는 길은 삶의 입장을 달리하는 사람들 사이의 대화의 길 뿐이라고. 결국 해결점은 커뮤니케이션에서 찾아진다. 독단과 독선을 넘어선 그러한 노력만이 성숙한 이성의 실현을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두 번째가 끊임없는 자아의 실현이다. 스스로의 감정과 심층적 충동을 다스리지 못하면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없는 것이다. 열린 대화를 통해, 자아성찰을 통해, 그러니까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나 자신과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이 성숙한 이성을 실현할 수 있게 하며 이것이 바로 기술사회 안에서 병든 인간과 역사의 위기를 극복하는 첫 걸음이 되는 것이다.

사람의 존재에 관해서는 '앎'과 '삶'과 '됨'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문제라고 했다. 인간의 언어와 커뮤니케이션에 활동에 대해 알고, 그것을 삶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용하며, 그렇게 나는 삶을 살아가며 '사람됨'을 이루어나갈 것이다. '사람됨의 뜻'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지만 이러한 노력이 더해질 때 성숙한 이성으로서의 접근이 가능하며 이 시대의 문제들에 대한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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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 가라사대
김태형 지음 / 디자인하우스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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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선 피식 웃음이 나온다.‘카피라이터 가라사대’라. 조금은 거창해 보인다. 카피에 대해 장황하게 늘어놓을 것만 같은 책 제목과 달리, 책을 펴 보면 마음에 여유를 갖게 하는 빈 공간이 많다. 시집 같다. 1부에는 작은 글 조각들이 펼쳐진다. 저자인 김태형씨의 세상을 보는 시각이 작은 글에 오밀 조밀 담겨있다. 2부에는 실제 광고로 나간 카피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이 글이 눈에 들어온다.

담배담배담배담배담배담배담배담배.....
커피커피커피커피커피커피커피커피.....
13인의 아해가 두 가지 동작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
밤이 샌다
해는 다시 떠 올라도 고도는 오지 않았다
없나? 광고 말고 다른 뭐 할 짓이 없나?

'광고 말고 다른 할 짓’이 없는가를 묻는 저자. 그들만의 고뇌를 알 것도 같다. 오죽할까. 커뮤니케이션 형태 가운데서도 가장 어렵다는 광고일진대. 그렇기에 좋은 광고가 가치를 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또 이렇게도 말한다.

세상은 보기 나름이죠
광고는 긍정 낙관 희망이랍니다
광고처럼 생각하고
광고처럼 사는 게
어떨까요?

그러고 보면‘다른 할 짓’을 궁리하다가도‘광고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걸 보니 광고가 그리‘죽을 노릇’만은 아닌가보다.

제 생을 뉘우치며
부끄러운 마음으로
아픈 마음으로 쓰는
카피도 있다

카피를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 이쯤되면 광고가 곧 삶이 되어버린 경지가 아닐까. 그는‘광고 10계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따라가지 말라 남과 달라야 한다 자신의 어제와도 달라야 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어제와도 달라야 한다는 건 얼마나 많은 힘겨움을 내포한 말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담은 말인가. 그는 이 책에서 ‘광고인이란 이래야 한다’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를 조용조용 말하며 광고인의 자세에 대해 친동생에게 하듯 간접적으로 전해주고 있다. ‘끝내 줄 한마디 말을 찾아서 오늘도 외롭고 쓸쓸한 밤을 지새는’이라고 말하면서도,‘나 너무 미약하구나 나 역시 흩날리는 한 송이 눈일 뿐’이라고 말하면서도, 결국은 이렇게 결론내리지 않는가.

남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이
아름답고
남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행복해진다
고로, 광고인은 존재한다

남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광고인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저자. 광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광고에 관심있다면, 거기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커피 한 잔 마시며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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