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
이지선 지음 / 이레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연일 신문과 방송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의 소식이 전해지고, 그렇게 '자살'이 단연 화두로 떠오른 이 즈음.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해, 라고 읊조리는 사람이 또 있다면, 난 그 사람에게 성경책과 함께 이 책을 건네주고 싶다. 애초에 눈물 없이 이 책을 볼 생각은 말자. 도대체 어떤 신파극이 펼쳐지길래 그러냐고? 신파극과는 비교할 필요가 없는, 이건 '실제 상황'이다. 23살 꽃다운 나이에 '1등 화상'을 입고, 어린 아이에게조차 '괴물' 소리를 들어야 했던 글쓴이의 이야기를, '어쨌든 극복하고 잘 산다는 어디서나 보는 휴먼 스토리 아니냐'고 단정 짓지 마시길.

자신에게 질문해 볼 일이다. 그녀처럼 바닥까지 내려가는 절망 가운데 몸부림쳐 보았는지. 억지로 웃고자 하였지만 그게 쉬웠는지. 진정한 행복을 고통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는 말을 믿을 수 있는지. 죽음의 시련 가운데 그녀가 붙든 건 '희망', 그리고 그것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의 손이다. 고난이 축복이었노라고, 고난을 통하지 않고는 가질 수 없는 열매를 가졌노라고 고백하는 그녀의 모습은 세상 그 어느 미인보다 아름답다. 어떻게 그런 고백이 가능하냐고? 이미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불가능하다. 그녀를 사랑하는 그 분의 '섭리'는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 진심으로 감사하게 된다. 그 감사는 상대적으로 그녀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안도감에서가 아니라, 최악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나를 지키시는 이가 있다는 것과, 내 삶에 대해 불평만 했는데 오히려 가진 것이 너무도 많다는 깨달음에서 온다. 고난에 오히려 축복이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그녀의 온몸으로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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