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영토에 핀 사랑
지승룡 지음 / 골든북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학교 물물교환센터에 들렀었다. 신문 광고를 보고 점찍어 두었던 책인데 서가에 얌전히 꽂혀있었다. 아직 띠지도 벗겨내지 않은 채로. 누군가가 깨끗하게 보고 이곳에 판 모양이다. 내심 쾌재를 부른다. 책 값 2000원을 치르고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틀동안 옆에 두고 읽었다. 누군가의 인생을 다룬 책은 분명히 얻을 것이 있다. 그것이 설사 어느정도 미화된 것일지라도. 박완서씨가 그의 저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도 밝혔듯 자신의 이야기를 쓸 때, 그것을 미화시키고픈 욕구는 분명 있을 것이다.

'민들레 영토'의 카페마담 지승룡씨의 이야기도 그러한 부분이 아주 없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민들레 영토'를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그의 꿈은 너무나 '크지'않나 생각될 정도다. 그러나, 백 번 양보를 해도, 어릴 적 꿈인 '카페마담'이 되기위해, 그러나 '평범한' 카페마담이기를 거부하는 그의 글은 충분히 우리에게 도전적이다. 주위에서 모두가 안될거라고 말릴 때에,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그 일을 추진해나가는 과정은 사뭇 감동적이다. 100%의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아도, 도저히 불가능해 보여도,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민들레 영토'는 그의 철학과 인생이 담긴 카페이다. 도심 속에서 진정한 쉼을 얻고 싶어하는 현대인에게 '어머니'가 되기를 자청하는, 상업적인 목적에만 눈독들이는 여느 장사꾼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진정 휴식이 있는 아름다운 문화공간을 가꾸어나가려는 그의 노력을 주목하라. 그가 겪는 온갖 어려움, 그리고 헤쳐나가는 과정은 '모든 성공은 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특히, 수 많은 양의 책을 읽으며 '준비'하는 모습은 내게 가장 자극이 되었던 부분이다.

이 책을 읽으며, 삶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저자의 삶을 통해 인생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책을 읽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일단 책을 펴면 속도가 붙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민들레 영토'를 꿈꿔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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