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의 자연주의 살림법
서정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10월
평점 :
절판


난 아직 살림의 'ㅅ'도 모르고, 사실 조금 모른다해도 크게 흉되지 않을 20대 초반의 학생이다. 그렇기에 난 살림에 관심이 많을 이 책의 대부분의 독자들과 다르게 그냥 '그림이 예뻐서' 이 책을 보았다. 한 번 본 후에도 침대 머리맡에 놓고 뭔가 가벼운볼거리가 필요할 때 찾곤 했다. '가벼운 볼거리'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예쁘게 꾸며진 공간들은 우리가 한번쯤은 꿈꿔봤던 모습이다. 공간 속의 소품들도 하나같이 서정희의 정성스런 손길이 닿아있다. 하얗기만한 주방용품 하나만 봐도 서정희의 극성스러움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서정희만큼 부지런할 자신이 없다면 이 책의 공간들은 그냥 눈을 즐겁게 하는 데에 의의를 두는게 좋을 것같다. 유난스런 부지런함은 애초에 보통 사람의 그것보다는 넘어서 있다. 조금 과장하면 살림이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할까. 서정희가 생활하는 모습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예쁜 사진이 여기저기 걸려있는 이 책은, 나른한 오후에 산뜻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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