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오케스트라에서 눈에띄지는 않지만 반드시 필요한 존재.. 음역이라것이 없지만.. 연주되는 악기,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있기는 하지만 볼때마다 부담스러운 사람~~!! 당신의 인생에서 콘트라베이스는 바로 당신이 아닙니까? 처음 쓰여졌을 당시에 희곡으로 발표되었다는 것을 몰랐었는데도, 읽는 동안에 자꾸만 부서지는 듯한 조명아래 다 낡은 탁자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서, 가슴 앞에 놓인 맥주잔을 연신 훑터가면서 초조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상상되곤 했었다. 갈등이 많고 눈물이 금새라도 떨어질 듯한 큰 두눈에 약간의 두툼한 입술을 초조하게 달싹거리는, 그리고 살짝 머리가 벗겨진,,, 그모습이 ...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경시하고 또 그런 능력을 가지게한 바깥세상이자 능력에 대상물인 악기를 미워하면서도, 조난속에서 몸을 얼지언정, 악기만을 꼭 붙들고 놓지 못하는 ... 지금의 나의 모습과 어쩐지 닮은 그 모습에 한동안 여운이 남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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