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세실 > 제제는 어떤 친구같아?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논술 실력을 키워 주는 초등명작 14
바스콘 셀로스 지음, 김은선 옮김, 이선주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결혼하기 전 사람들이 '지금까지 읽은 책중에서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은' 하고 물어보면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꼽았던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제제의 말썽꾸러기 같은 모습에 화를 내고, 구박을 하며, 악마가 들어있다는 말도 서슴치 않고 했지만 난 그나이 또래의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을 하며 제제의 순수함과, 포르투카 아저씨와의 아름다운 사랑과 죽음에 대해 , 밍기뉴와의 교감속에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제제의 모습을 보면서  인생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결혼을 하면서는 이책을 까맣게 잊어버렸고, 제제와 똑같은 나의 분신이 생겨나면서  나도 책속의 엄마, 아빠, 누나처럼 제제때문에 속상해 하고, 아주 가끔은 '엄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말도  해 버렸다.  아침에 얼른 세수 하고 나오라고 목욕탕으로 들여 보내면, 시간이 늦었음에도 둘이 장난치느라 시끄러운 소리에 내 신경은 곤두서서 소리를 지르고, 그러면 작은아이는 '엄마 바보'하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을 다시 읽고나니 그동안 내가 참을성 없는 똑같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해진다.

착한 세실리아 선생님을 위해서 꽃집에서 몰래 꽃을 가져다가 선생님 꽃병에 꽂아드린 일, 아빠를 위해 구두닦이를 해서 담배 한갑을 사다 드린 제제, 친구들과 박쥐놀이를 하고, 빨랫줄을 끊어버린 제제...술에 취한 아저씨가 가르쳐준 '나는 발가벗은 여자가 좋아' 하는 노래를 부르다 아빠에게 많이 맞은 제제. 포르투카 아저씨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으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제제. 인간의 마음속엔 늘 선과 악이 존재하겠지. 하긴 제제는 자기가 한 일이 나쁜 짓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호기심에 했으리라.  이 책 한권에는 항상 모든 일에는 기쁨과 슬픔이 공존한다는 인생의 진리를 다시한번 깨닫게 해준다.

보림아 이 책 재미있었어? 네. 제제가 참 귀여워요. 저도 밍기뉴같은 말하는 나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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