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모든 행동을 자신이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는 무의식중에 내가 소속된 집단의가치관이나 습관에 의해 행동한다. 여자가 예쁜 옷을 입는 것도, 남자가 강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도, 모두 소속된 집단의 습관에 따른 결과다. 일하는 것, 인사하는 것, 전철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것, 차례를 지키는 것,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평범한 행동들 모두 개인의 자유 의지라기보다는 집단의 법칙에 따른 것이다.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했지?" "다음에 만나면 꼭 싫은 소리를 한마디 해야겠어."
이처럼 혼자 있어도 머릿속에는 직장동료나 선배 또는 가족이나 지인이 한 말로 가득 차 있다면 그것은 ‘나만의 시간‘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의 마음속 시간표는 다른 사람을 위한 시간으로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시간에 산책을 가거나 커피숍에서 느긋하게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크게 바뀔 수 있다. 여기서 솔로타임을 보내는 중요한 방법 하나를 소개하겠다. 그것은 가능한 한 목적의식‘을 버리는 것이다.
감정적인 상태가 되었을 때 우리의 머릿속은 ‘타인‘과 집단의 시선으로 차득 차게 된다는 것이다. 감정적일 때 우리는 상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친구와만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내 말을 듣지 않는 부하직원을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 내보이는 ‘기대‘의 방증이다. "왜 너는 나를 화나게 해?" "나를 조금 더 생각해줄 수는 없어?" 이것이 바로 분노를 낳는 욕구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나 사회에 이러한 유치한 욕구를 품고, 그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분노라는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명상을 하면 확실히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질 것이다. 그러나 그 편안한 마음은 ‘결과‘일 뿐이다. 이를테면 명상은 100미터 전력질주와도 같다. 명상을 한 후에 오는 편안함은 100미터를 다 달린 후에 오는 가슴 벅참과 같은 것이다. 명상은 언뜻 보기에 평온하게 보여도 사실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행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상을 하면서 잠들 수는없다. 명상은 단순히 휴식이 아니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해두길 바란다. 나는 ‘벼랑 끝에 편안하게 서 있거나 콧노래를 부르며 외줄타기‘ 하는 것이 명상의 실제 이미지와 가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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