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폴레옹의 싱크탱크들
이저 윌로치 지음, 차재호 옮김 / 홍익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한 인간으로서 이룰 수 있는 영광을 이루었으며 빨리 정상에 도달했던 것만큼 그 추락이 너무나 빨라 소설적 흥미마저 불러일으키는 인물 나폴레옹. 그의 이미지는 대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강렬히 내리쬐는 태양처럼 아직도 선명한 것이 아닐까.그에 관한 전기와 평전을 수없이 읽었지만 대부분이 그가 권력을 잡게 되는 과정과 '전쟁의 신'으로서의 영웅전 같은 활약상과 몰락을 그린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개인적인 힘에는 한계가 있었을 터, 30세의 젊디젊은 나이에 집권하여 어떻게 혼란하기 짝이 없었던 프랑스를 휘어잡고 통치체제를 구축했으며, 국가의 권좌에 올랐던 기간 중 많은 시간을 전투에 직접 참가하였던 '통치의 공백'에 어떻게 대처했었는가 하는 점 등이 이 책을 읽기 전에 갖고 있던 의문들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폴레옹이 집권 후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았고, 불만이 있는 사람들을 회유하고, 반대파라 할지라도 적당한 이익을 주어 포용하려고 했다는 점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의 혼란의 극치였던 정치, 사회에 질서를 부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나폴레옹은 알고 그를 실천했다는 점이다.그러나 태생적 모순점을 안고 있던 그의 정권은 군사적 신화를 계속 창조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렸다. 끊임없이 전쟁을 벌어야 했으며, 패배는 곧 실권으로 이어진다는 극도의 긴장을 동반해야 했다. 따라서 나폴레옹은 항구적으로 사회체제를 변화시키는 정책을 계획하고 실시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므로 그가 실시했던 정권체제는 '이상하고' '편협'했다.이 책은 나폴레옹의 전기를 다룬 책이 아니라, 그가 집권하여 어떻게 정치체제를 조각했고 어떻게 조종했는가에 대한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의가 있지만, 책의 제목처럼 '나폴레옹의 싱크탱크들'을 이해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제목이 부적절하며, 그런 기대를 갖고 책을 읽는다면 실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