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 인생관리!
마크 포스터 지음, 형선호 옮김 / 중앙경제평론사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부자에게든 빈자에게든 유일하게 공평한 것이 한 가지 있으니, 바로 시간. 부자라 해서 하루를 24시간 이상을 살 수 없고, 가난하다고 해서 하루 24시간 이하를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려받은 재산, 타고난 재능 등이 물론 영향을 주겠지만, 같은 양의 삶을 살면서 왜 어떤 사람은 많은, 뜻있는 일들을 하고, 어떤 사람은 그저 그런 무의미한 삶을 살게 되는가. 시간관리 즉, 인생관리에 그 열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전체적 소감은 '그저 그렇다'이다. 서양인 다운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실천하기에는 너무 디테일한 방법에는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진다. 읽으면서 수긍은 했으면서도 말이다. 혹시나 해서 읽었지만 역시나 이 책도 이전에 읽었던 '시간관리'에 관한 책들 중의 하나가 되고 말았다.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이 있었고, 난 이 책을 '시간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는 물음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시간관리는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관리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통찰이 바로 그것이다.

통상 시간관리라 하면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들고, 그것들에 우선순위를 매기며 시간을 할당해서 실행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목록을 만드는 과정부터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전부 목록에 포함시키지 말고 정말 해야 하고, 반드시 하고 싶은 것만을 목록에 넣을 것을 주장한다. 즉 자신의 관심을 관리하라는 것이며, 첫 번째로 골라진 것을 완성시키고 난 다음에 다음 것을 추가시키라는 것이다. 시간을 보낸 다음에 느끼는 보람과 성과는 많은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떤 일을 했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 책의 핵심이 나에게 와 닿는 것은 내가 심한 '호기심병 환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나의 호기심이 지나치다는 것을 느낀다. 어떤 것을 할라치면 이것도 궁금하고 저것도 궁금하여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습관을 인생 전체로 놓고 볼 때 이러다가는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는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반드시 해야 할 것, 정말 하고 싶은 것과 단순한 호기심은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 이런 인식으로부터 진정한 시간관리는 출발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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