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1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0
존 그리샴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199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 권의 책에 처음 서평을 쓸 때는 마치 아무도 가지 않은 눈 덮인 길을 걷는 것과 같은 설레임이 인다. 서평은 책에 근거하지만 느낌이나 감상은 오로지 나의 의견일터, '나의 뒤를 이어 서평을 쓰는 사람들은 나의 서평에 대해서 어떤 느낌을 받을까' 하는 생각, 또한 나중에 올려진 서평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보는 것은 서평을 쓰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묘미이다.

출간된 지 오래되거나 책이 인기가 있어서 이미 많은 서평이 올려진 책에 나의 서평을 하나 더 보탤 때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우선은 다른 서평과 대동 소이한 내용이 되지 않도록 독특한 서평을 궁리해보는 고민, 이것도 일종의 창작의 기쁨이라고나 해야 할까?

이 책은 출간된 지 오래되었고 이미 십여 개의 서평이 올라와 있지만, 예전에 받았던 감동을 반추하고 싶고, 기존의 서평과는 다른 생각이 떠오르므로 나의 서평을 하나 더 추가하자.

기존의 서평을 보니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라고 하는 책 제목에 의아심을 가지는 독자가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이 책을 다 읽고 그런 의아심을 가졌었다.

이 작품은 그리셤의 두 번째 작품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첫 작품인 '타임 투 킬'에 이어서 발표되어 그리셤을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오르게 해준 작품이다.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관두기로 하자. 이미 유명한 작품이며,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보면 김이 빠질 것이므로.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를 제목으로 정한 이유를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바다'라고 하면 아직 인간에겐 미지의 영역이 많은 야성의 순수함이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그래서 '그들' 즉 주인공인 미첼과 그의 아내인 애비는 그 순수한 곳으로 가기로 결심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미첼은 자신이 결심한 대로 몇 년만 더 일한다면 장미빛으로 물든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여건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그 로펌의 비밀을 알고는 그 보장받은 미래와 회사의 비리를 폭로함으로써 부정행위가 중단되도록 하는 '정의로운 길'을 택한다. 그 정의로운 길을 나는 '바다'라고 생각한다.

미첼과 애비는 가난한 학생이었다. 미첼은 원래 그랬고, 게다가 둘의 결혼을 반대하는 애비의 집안에 내세우고 싶은 것을 찾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엄청난 물질적 풍요를 보장할 수 있는 로펌이 제공하는 조건이란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조건이지 아니었을까?

그러나 그 물질이 주는 행복이란 것이 애초에 한계가 있는 것이었다. 미첼은 로펌에 입사하여 제일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 됐고, 가장 많은 근무시간을 기록하는 사람이 됐다. 그들이 바랬던 '풍요로운 미래'에 빨리 가기 위해서. 그러나 애비는 많은 시간을 큰 집에서 홀로 보내며 그러는 미첼과 점점 많은 갈등을 일으킨다. 행복은 꼭 많은 것을 갖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제목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그런데 아직 궁금하다. '왜 하필... ' 그리고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정말 무엇인가' 하는 점을 알고 싶다. 번역자가 이 글들을 본다면 이제는 직접 글을 올려줄 때도 되지 않았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