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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전5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5권이나 되는 분량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소설 [개미]] 맥주의 거품에도 하나의 우주가 있다고 말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가 보여준 개미의 세계는 놀라움과 신비 그 자체였다.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두개의 축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과 [개미].. 특히 백과사전에서는 개미와 관련된 지식과, 개미를 둘러싼 곤충과 자연의 세계, 인간과의 차이점등 아주 풍부한 지식들을 알려주고 있어 흥미로웠다.
개미는 사실, 인간의 크기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다. 하지만 그들이 이룩해온 엄청난 시간의 역사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사회성을 생각한다면 결코 무시하지 못할 존재인 것이다. 그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 개미의 개체수는 세계 인구 60억명 전체의 몸무게와 맞먹을 만큼 존재한다고 하니, 가히 상상을 넘는 숫자일 것이다. 평생 호랑이나 곰을 보지 못한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개미를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테니 말이다. 어느 악조건하에서도 그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개미들의 모습에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들이 있다.
장애물이 앞에 나타났을 때, 사람이 보이는 최초의 반응은 <왜 이런 문제가 생긴거지?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잘못을 범한 사람을 찾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그에게 부과해야 할 벌이 무엇인지를 찾는다. 반면에, 똑같은 상황에서 개미는 먼저 <어떻게,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 개미 세계에는 <유죄>라는 개념이 없다. <왜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까?>라고 자문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일이 제대로 되게 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는 사람들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생기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승리 뒤에는 언제가 견딜 수 없는 허망함이 찾아오고 패배 뒤에는 언제나 새로운 열정이 솟아나면서 위안이 찾아온다. 그것은 왜 그런가? 아마도 승리가 우리로 하여금 똑같은 행동을 지속하도록 부추기는 반면에 패배는 방향 전환의 전주곡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패배는 개혁적이고 승리는 보수적이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2권]
어렸을 때, 누구나 개미를 죽이는 일에 심취(?)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언젠가 영화에서 개미모형세트를 장난감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을 보았다. 개미모형세트 판매를 반대하는 에드몽 웰즈의 탄원서를 읽어보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독특한 발상이 보인다. 장난기많은 어린 신이 지구를 통에 담아 인간들을 기른다면..라고 시작되는 그의 사고는 무한한 상상력을 일깨워준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개미]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지금당장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