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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일본어는 가라!
김지룡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한창 일본어 공부에 열을 올리던 고등학교 시절, 나는 딱딱한 책을 보기 보다는 애니메이션, 일본 드라마를 통해 일본과 친해지게 되었다. 책머리에서 지은이가 밝혔듯이, 실제 일본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매일 책상에서 한자 외우고 ~마스,~데스 형의 문장만을 접한 사람은 절대로!(장담하건대.)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말에는 나도 전적으로 동감한다.)
이 책에 나오는 한국인 유학생 김민우의 말투가 얼마나 어색한지를 나는 한눈에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격식체를 일본인들이 쓰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 일상 대화체에서 꼭 ~입니다,~했습니다 등의 격식체를 쓰지 않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일본어 회화는 특이하게 남성적인 어투와 여성적인 어투가 따로 있기 때문에 실제 일본인의 어감,말투를 많이 들어보아야만 한다.
이 책은 실제 일본어와 친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때까지 접해왔던 수많은 회화체에서 실제로 많이 쓰이는 문구가 나와 있어서 참 반가웠다.(테이프없이도 나 혼자서 감정까지 섞어서 줄줄 읽어댔으니...) 당장 일본인 친구를 사귀고 메일을 주고 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주저없이 이 책을 보기를 권한다. 말은 습관이기 때문에 살아있는 대화체를 많이 접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일본어가 입에서 술술 나오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