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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를 좋아합니다 - 거침없이 떠난 자연 여행
이은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2월
평점 :
지내면서 가장 많이 입에 달고 사는 핑계 혹은 변명 중 하나가 바로 '여행갈 시간이 없다'가 아닐까 싶다.
사실 마음만 먹고 움직이기만 하면 떠날 수 있는게 여행지만, 회사 휴가를 맞추기 어렵다, 아이가 있어서 여행을 떠나기 어렵다, 아이가 좀 더 크면 같이 여행갈꺼다라는 이유로 여행은 꿈도 못꾸고 있는게 현실의 나의 모습이다.
그런데 자전거로 미국 대륙을 횡단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여행에세이 《미지의 세계를 좋아합니다》 를 읽고 나니 사실은 다 핑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미지의 세계를 좋아합니다》는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던 저자가 훌쩍 떠난 몽골에서 여행에 푹 빠지게 되면서 떠나게 된 산티에고, 미국 등의 여행이야기와 여행중 느꼈던 감정과 생각이 담긴 여행에세이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직접 가보고 겪어보지 않은 곳의 풍경과 경치가 담긴 여행에세이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편인데, 이 책에는 그곳에서 했던 작가의 삶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담겨있어서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그 나이에만 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는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매사에 보다 뜨거울 수 있었을 때, 작가처럼 도전적인 일을 해봤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고, 뜨거운 기억을 가진 작가가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또 "모든 것은 전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지금의 나에게는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할 수 있는 시기일테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생을 여행중인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용감하게 떠난 미국여행지 추천 여행에세이이지만, 개인적으로 나의 인생과 삶을 돌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미지의 세계를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