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산다 치에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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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이를 먹다보니 고등학생의 풋사랑같은 풋풋한 감정에 점점 무뎌지게 되서 이런 이야기는 잘 안찾게 되는데, 제목이 너무나 예뻐서 끌렸던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사실 제목도 제목인데 표지도 너무 예뻐서 눈길이 더 갔던 것도 같다.


심장에 종양이 생겨 기능을 잃고 죽게되는, 사후에 보석을 남겨 보석병이라 불리는 희귀한 불치병에 걸리게 된 고3 여학생 리나는 가족들을 위해서 보석을 남기고 죽기로 결심하고 사후의 보석이 더욱 아름다운 보석이 될 수 있도록 마지막 1년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로 다짐한다.


아름다운 청춘을 만들기 위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절친도 만들고 연인도 만들기로 다짐하며 한명한명 절친과 연인을 만들어가는 리나와 리나의 연인의 1년간의 이야기.


처음에 표지에 '같은 시간 속에서 너와 나는 다른 시간을 보냈다'라는 문장을 흘려 읽었었는데, 마지막에 혼자 앗! 그래서 그랬구나! 라는 나름의 반전과 풋풋하지만 먹먹하게 아름다운 첫사랑의 이야기에 왜 두번 세번 읽게 된다는 건지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분명 해피엔딩이다. 주인공인 내가 최고의 행복을 손에 넣었으니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10p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는 나이를 먹으면서 좁아진 생각에 신선함을 가져다 준 것 같은 책이었다.


해피엔딩이라면 이래야지 라는 나만의 기준이 있었는데, 그런 타인의 기준이 아닌 결과가 어떠하든 주인공인 당사자가 최고의 행복을 누렸다면 그건 해피엔딩이라는 저 문장이 괜시리 콱 와닿았다.


첫사랑이란게 풋풋하기에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하게 해준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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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10만 부 기념 응원 에디션)
최서영 지음 / 북로망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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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제목부터 용기를 주는 이 책.

벌써 10만부나 되서 기념 특별 리커버가 나왔는데, 표지가 왠지 더욱 힘내야 하는 나의 2023년을 응원해주는 기분이라 읽기전 부터 힐링이 되었던 책.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나를 좀더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제1장.

그리고 가장 많이 상처받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혜로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2장.

그리고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제3장, 제4장까지 더욱 단단한 나를 만들어줄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저 좋은말들로만 마음을 달래주는 그런 힐링에세이가 아니여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 내용 사이사이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 정리의 내용이 있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혼자있는 시간은 '다음'을 위한 소화의 시간이기도 하다.

잘될 수밖에 없는 너에게 100p


개인적으로 출산은 앞둔 23년이라 설렘과 떨림 그리고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가득한 와중인데, 힘들 여정 가운데 나만의 시간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책을 읽고 힘을 얻었으니 나를 돌아보고 더욱 단단해져서 잘 해내는 2023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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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 스물세 가지 일상과 스물세 가지 지혜
박동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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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시험을 위해서 접했었기 때문인지, 한시라고 하면 난해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과거의 한시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만나볼 수 있는 한시 모음 책이라기에 궁금증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크게 두장으로 나뉘어 있는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에는 각 장마다 23가지 주제로 총 46가지 주제의 한시 모음이 있었다.


주제들은 무더위, 강추위, 달력, 송년, 아이의 출생 등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주제도 있었고, 노비, 선연동, 채빙과 같이 이제는 보기 힘든 일상의 주제도 담겨 있어서 달라진 과거의 모습과 현재로 이어지는 과거의 모습을 함께 느껴볼 수 있어 좋았다.


사람사는 모습은 어디나 매한가지이다라는 말이 새삼 떠올랐던 몇몇의 짧은 한시들중에 몇가지 기억에 남는 한시를 꼽아보았다.



작년에도 여전히 그런사람

올해도 여전히 그런사람

내일이면 새해가 시작되나니

해마다 같은 사람 되지 말기를

이식 '제야'


2023년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안되고 이 책을 읽어서인지

왠지 나에게 하는 말인듯 콱콱 와닿았던 짧은 한시.

올해의 다짐으로 삼아도 좋겠다 싶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나이가 마흔이 돼도 이미 많다 말하는데

오늘 한 살 더 먹으니 또 마음이 어떻겠나.

이제부터 우물대다 쉰 되게 생겼으니

가련타 거센 물살 머물게 할 계책 없음이.

이정형 '기축년 새 달력에 쓰다'


이 짧은 한시를 보고 옛날 사람이고 지금 사람이고 해가 지나고 나이를 먹는다는게 그저 유쾌하지만은 않은건 똑같구나 싶어 혼자 웃으며 보았었다.

아마 나도 일기나 다이어리를 썼다면 이런 내용의 글이 남아있지 않았을까 ㅎㅎ


46개 한시 모음 중 가장 인상깊었던 한시는 바로 이 심익운, '세간의 자장가에 부연하여 지은 노래' 라는 한시였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그때도 아이를 재우며 부르는 자장가가 있었구나 새삼 생각해 보게 되었고, 또한 한시로 기록으로 남아있는게 있다는게 가장 재밌고 놀라웠다.


물론 조금은 어렵게 다가오는 한시들도 있었지만, 한시라는게 그냥 막연하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구나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처음 만나는 한시, 마흔여섯 가지 즐거움'

옛 문학의 세계에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한걸음 발 디딜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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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고맙다 - 30만 부 기념 전면개정판
전승환 지음 / 북로망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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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J인 나는 연말 연초에는 어떤 한해가 되겠구나, 어떤 한해를 만들어보자 다짐하고 계획을 하곤 하는데, 출산을 앞둔 올해 2023년은 도통 어떤 한해가 될지 가늠이 안되고 내 마음대로 계획도 세울 수 없어 설레는 마음보다는 뭔가 싱숭한 마음이 큰 연초.


싱숭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고른 2023년 첫번째 책. 나에게 고맙다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마음을 위로해주고 힐링해주는 듯한 책이여서인지 술술 읽혔던 책이었다.


총 4파트로 나뉘어져 위로와 용기의 글들이 담겨있는데

나를 먼저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들과 관계 속에서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글들 그리고 나에게 용기를 주는 글들이 가득 있어서 2023년을 힘차게 살아갈 힘을 얻게되었다.



돌아보면 별거 아닌일. 우리는 그 '별것'에 신경쓰고 많이 아파하지만, 그 '별것'은 결국 '별것 아닌 것'이 된다는 사실을 살아가면서 조금씩 깨달아 간다.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는 거겠지

나에게 고맙다 207p


사소한 것에 반응하는 마음이 무뎌져가는 것 같아 어른이 되는 것이 왠지 메말라가는 것 같다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새삼 단단해져 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2023년 별거 아닌것들에 나를 소비하지 말고, 나와 사랑해야하는 것들을 더 사랑하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한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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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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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이 한문장으로 모든 부모의 마음이 오롯이 표현되었지 않았나 싶은 제목

공감가는 제목도 제목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라하는 작가인 프레드릭 배크만의 에세이라기에 거침없이 골라들었던 책이었다.


그저 까칠한 할아버지가 주변 주민들과 어우러져가는 과정을 그린줄만 알았던 '오베라는 남자'를 읽고 그 과정보다 아내를 향한 오베의 진한 사랑이 더 크게 와닿아 인상깊었었는데, 이후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일생일대의 거래' 를 읽으며 이 작가는 참 사랑에 대해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서 좋아하게 되었었다.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이 사랑에 진심인 이 작가가 아들에 대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았을 것 같아 읽게되었는데 읽는동안 공감하고 또 공감하게 되었다.


초보 부모로 실수하는 모습에 공감하며, 부모입장에서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것 같아 공감하고 또 공감하며 읽은 책.


나는 25년동안 나밖에 모르는 삶을 살다가 네 엄마를 만났고 그 다음 너를 만났고 이제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한밤중에 깨어나 두 사람이 숨을 잘 쉬고 있는지 확인한 다음에서야 다시 잠을 청할 수 있어.

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55p


진짜 그 누구보다 잠에 진심이고 자는걸 좋아했던 나였는데

이제는 문득 문득 깨서 애기는 이불 잘 덮고 자는지 확인하기도하고, 작은 소리에도 깨는 것이 이런게 엄마구나 이런게 부모구나 싶었는데 그래서인지 가장 공감갔던 문장


나에게 너와 네 엄마는 가장 근사하고 환상적이며 가장 두려운 모험이야.

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237p


가장 근사하고 환상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두려운 모험이라는 문장을 읽고, 육아의 과정을 어쩜 이렇게 아름답고 적절하게 표현했는지 참 멋진 작가, 멋진 아빠구나 싶었던 문장


임신의 과정 그리고 육아의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나보다 소중한 사람의 존재가 부모에게 얼마나 행복이고 소중한지 새삼 생각해보게 된 책.

얼마 남지 않은 둘째의 출산이 조금은 더 기다려지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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