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사춘기 - 제19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74
오늘 지음, 노인경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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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사춘기의 주인공인 4학년이 된 현우가 생각지도 못한 손 편지를 받은 날, 한 살 어리지만 자꾸 까부는 사촌 수장이와 싸우고, 자신이 아닌 수장이 편만 드는 엄마 아빠랑 싸워 혼자 집에 남게 되었다.

 

몰래 켜 본 TV의 홈쇼핑 채널에서 베프 부모님 세트를 판매한다고 해서 구매했다가 몸이 15cm로 작아지게 되고, 작아진 현우가 다시 몸이 커지기 위해 방법을 찾는다.

 

그래, 오늘부터 나의 사춘기가 시작됐다. 내 사춘기 진단은 내가 내린다.

나 혼자 사춘기p.24

 

스스로의 세계가 확고해지며 몸과 마음이 한 발 더 커가는 사춘기.

스스로 사춘기를 진단한 현우는 용기를 내어 수장이를 용서해 주고, 싸웠던 친구에게 먼저 쪽지를 건네기도 하고, 하나를 만나러 나선다.

 

혼돈 가득한 사춘기를 잘 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용기인 것 같다. 그래서 사춘기 천사들의 실수로 작아진 현우가 다시 커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용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바이러스로 비대면 수업을 겪어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려운 요즘 아이들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나 혼자 사춘기.

그리고 아직은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려면 멀었지만, 그 언젠가 사춘기가 오면 부딪치기보다 용기를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던 나 혼자 사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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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파라다이스 인생그림책 22
김경휴 지음, 배유정 그림 / 길벗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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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이 가득한 파라다이스를 꿈꾼다.



《안녕! 파라다이스》의 주인공인 오리도 너구리도 아닌 오리너구리도 자신과 같은 동물들도 편견없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파라다이스를 꿈꾼다가 고래상어의 말을 듣고 파라다이스를 찾아 먼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행복한 일상을 보내며 오리도마뱀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그 아이는 평범한 오리였다. 평범하지만 파라다이스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오리를 위하여 오리너구리는 다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표지가 화려해서인지 첫째가 먼저 관심을 가지고 같이 보자고 한 《안녕! 파라다이스》


한 장 한 장 그림을 보면서 이건 뭐야 이건 뭐하는 거야 하며 궁금해 하던 첫째와 함께 읽고 책의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여러 가지 생각이 가득해졌다.


 


나와는 다른 모습을 가진 이들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세상의 모습이 나와 우리 아이가 살아가는 현대의 모습과 같아서 괜시리 씁쓸한 생각도 들었고, 역시 가장 큰 행복은 가족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부모이기에 나의 파라다이스를 버리고 아이를 위한 파라다이스를 찾아 떠나게 된 오리너구리의 모습이 대단하지만 한편으로 조금은 서글픈 마음도 들었다.


요즘 육아에 지쳐있어서인지 괜한 공감이 돼서 ㅎㅎ


 


짧지만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안녕! 파라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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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탐험가를 위한 과학 안내서 - 지구 태초의 모습을 찾아 떠나다
조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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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탐험가를 위한 과학 안내서》는 예술가, 박물관 큐레이터, 과학 저술가, 생물교사로 구성된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 초보 탐험단이 지구 태초의 모습을 찾겠다는 목표로 떠난 서호주 탐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사실 서호주나 과학 안내서보다는 이 초보 탐험단의 묘한 구성이 어떤 탐험을 펼칠지가 궁금했었다.


만화와 소설의 중간형태인 그래픽노블로 구성된 《서호주 탐험가를 위한 과학 안내서》는 자칫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는 과학 탐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또 자세하게 담아놓았다.


“지금부터 전개될 이야기는 5,000킬로미터 넘게 서호주를 달린 보름간의 기록이자, 탐험 실패담이다. 서오가 없는 탐험의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 그리고 체험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세계가 있다.”

《서호주 탐험가를 위한 과학 안내서》 p. 7


책 도입부터 탐험 실패담이라 말했지만, 그 말이 더욱 흥미를 가져왔다.

개인적으로 실패던 성공이던 모든 경험은 나의 경험치를 쌓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탐험 실패담은 작가에게 어떤 경험치를 쌓게 해 주었을까 궁금했다.


“그래, 희망은 절망 곁에 있었어!”

《서호주 탐험가를 위한 과학 안내서》 p.199


괜스레 이 탐험이야기가 우리네 인생이야기 같게 느껴졌던 부분.


보름간 5,000킬로미터의 황무지를 달리며 겪었던 경험들뿐만아니라 사이사이에 소개되는 다양한 과학이야기는 그림과 글로 잘 설명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읽혔다.

다윈의 ‘종의 기원’, 이름도 생소한 ‘스트로마톨라이트’, ‘관측 가능한 우주’등 서호주 탐방 속 과학자의 시선을 옅볼수 있었던 것 같아 재밌었다. 

나였다면 은하수를 보며 그저 아름답다는 생각만 했을 텐데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탐험과정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괜한 공감이 많이 갔었다.

부록에 서호주의 풍경과 탐험할 때 알아두면 좋을 팁도 정리되어 있어, 서호주를 가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았던 《서호주 탐험가를 위한 과학 안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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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오믈렛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9
샤를로트 르메르 지음, 이정주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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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이웃들에게

이번 주 일요일 정오에 블루베리 오믈렛 드시러 우리 집으로 오세요.

여러분의 새 이웃 클로디 드림

 

화려한 색감이 눈에 확 들어오는 프랑스 동화책 블루베리 오믈렛은 새로운 이웃 클로디의 초대장으로 시작된다.

새 이웃과 블루베리 오믈렛 생각으로 마음이 들뜬 곰 그랑디오즈는 수선화 선물도 챙겨서 이웃 클로디 집에 간다. 초대받은 손님들이 집 구경을 하는 동안 정원의 블루베리를 상모솔새들이 다 먹어버리자 클로디가 속상해하는데, 그랑디오즈가 비밀의 장소로 안내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은 블루베리 오믈렛.

 

그랑디오즈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웃의 손님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하고요.”

블루베리 오믈렛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이웃사촌이란 말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특히나 코로나19를 겪으며 그나마 있던 이웃 간의 교류가 마스크로 거리 두기로 사라지게 되었다.

저 문장을 읽고 생각해 보니, 첫째는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태어나서 아직 친척 집 말고 다른 이웃의 손님으로 놀러 가 본 적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새삼 각박해진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에게 이웃과 나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던 블루베리 오믈렛이었다.

 

그랑디오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했거든요.”

블루베리 오믈렛

 

어쩌면 평범하고 소소할 수 있는 이웃과의 소풍이지만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랑디오즈를 보며,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뻔한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잠시 잊었던 타인과의 교류의 소중함을 생각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려한 색감의 그림이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너무도 좋았던 프랑스 그림책 블루베리 오믈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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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고아들 - 나는 동물 고아원에서 사랑을 보았습니다.
바이 신이 지음, 김지민 옮김 / 페리버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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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고아 동물들을 돌보는 동물고아원의 이야기를 담은 지구의 고아들.

이 책의 제목과 소개를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아함, 생소함이었다. 동물 고아라는 말도 동물 고아원이라는 말도 처음 들어봤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었다.

 

지구의 고아들은 대만의 방송 프로그램 제작자 겸 진행자인 바이 신이가 전 세계의 동물 고아원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겪은 일들을 엮어낸 책이다.

바이 신이는 넉넉지 않은 제작비와 험난한 촬영 환경 가운데서도 동물들의 위기를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에 포기하지 않고 전 세계의 여러 동물 고아원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동물들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묵직한 감동을 주었다.

 

도살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 방법이 뿔을 자르는 거라면, 미래의 코뿔소의 모습은 달라질지 모른다. 만약 그날이 온다면 인류는 과연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지구의 고아들p.34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사실 왜 동물 고아가 생기는지 몰랐었다. 아니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코뿔소의 뿔이 영험하다는 미신 때문에 그 뿔을 가지기 위해서 사람들이 밀렵을 하는데, 그 와중에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된 코뿔소들을 코뿔소 고아원에서 구조하고 키워서 자연으로 방생한다고 한다.

그동안 그런 사냥이 있을 것이란 걸 모르지 않았지만, 그로 인해 동물 고아가 생긴다는 사실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방생한 코뿔소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뿔을 자르고 방생하는데, 미래의 코뿔소의 모습이 달라진다면 인류가 부끄럽지 않을까라는 말에 뜨끔하게 됬다.

 

하지만 이 어린 생명들은 숲으로 돌아가야 해요. 이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야생에 돌아가는 게 저의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지구의 고아들p.61

 

위험에서 구조된 후 동물 고아원에서 치료받고 다시 자연으로 방생된 동물들이 다시 위험에 빠지는 경우도 많고, 죽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동물들을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원동력으로 삼고 동물 고아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에게 깊을 감동을 받았다.

기부금으로 운영되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도 미래의 지구를 위한 노력을 놓지 않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삶과 죽음, 스쳐지나가는 인연, 만남과 헤어짐까지, 강심장이 아니라면 보전은 할 수 없다.

지구의 고아들p.203

 

 

사람들의 무지와 이기심으로 만들어진 동물 고아들이 점점 줄어들어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이런 동물 고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동물들의 멸종이 조금씩은 밀리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어쩌면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멀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깊이 생각해보고 인지할 수 있게 해주어 소중했던 지구의 고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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