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잘 배운 다정함 - 함께 울고 웃고 요가하는 요가 안내자 ‘맑음’ 에세이
맑음 지음 / 저녁달 / 2025년 7월
평점 :
#잘배운다정함 #도서협찬
새벽에 깬 애들을 다시 재우다 잠이 다 깨버린 어느 날
인스타 알고리즘의 안내로 맑음님의 차담 영상을 만나게 됐었다.
그 새벽에 영상을 보고 진한 위로를 받아서
인스타에 올라온 영상을 다 둘러보고서 동틀 녘이 돼서야 잠든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잘 배운 다정함>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내적 친밀감에 엄청 반갑고 꼭 읽어보고 싶었었다.
책에는 맑음님이 겪었던 일들과 요가원을 운영하며 만난 회원님들과의 일화 속에서 얻었던 위로와 깨달음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다.
수련하듯 하는 요가를 배워본 적 없는 터라 요가나 명상을 하며 느끼는 감정들은 조금 어렵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긍정의 위로는 크게 다가왔다.
감정은 '손님'이다. '나'라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을 잘 바라보고 잘 구슬려서 아주 잘 보내줄 의무가 있는 '주인장'이고 말이다.
-잘 배운 다정함 p.43
너무나 좋았던 부분.
나도 나 스스로 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경우가 많은데, 감정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이걸 어떻게 설명해 주면 좋을지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감정에 관련된 동화책들도 여럿 사보고 했는데,
감정이 손님이라는 표현은 참 쉽고 명확한 표현인 거 같았다.
너무 화가 나거나 너무 슬프거나 너무 속상하더라도 손님인 감정에게 휘둘리지 말고, 잘 어르고 달래서 흘려보내도록 나 먼저 시도해 보고 아이들에게도 잘 설명해 주어야겠다 싶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긴 한가?'라는 질문에 "Yes!"라는 확신에 찬 답이 나올 때 비로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도 할 수 있다.
-잘 배운 다정함 p.172
요즘의 나에게 해주는 말 같아서 위로를 많이 받았던 문장.
요즘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것 같고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고 또 고민하고 있는 시간들이 허비되고 있는 것 같아 초초한 마음이 들곤 하는데, 나에게 주는 질문이 잘못됐구나 싶었다.
사실은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더 크지 않았나 싶어 마음에 조금은 여유를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기본이 제일 어렵고 그래서 제일 멋진 법이니까
-잘 배운 다정함 p.209
세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기간 동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하루를 허투루 보내면 안 되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매일 거창한 일을 해내거나 온 힘과 정성을 쏟아내는 일을 해야만 잘 보낸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에 내가 해야 할 기본을 한 것만으로도 하루를 잘 보낸 것이라고 나의 고삐를 조금 놓아주자 생각했다.
오늘 눈에 크게 보이는 것이 없더라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한 페이지를 그렸다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줘야겠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삶을 온 마음 다해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언제나 나마스테
마지막 인사까지 다정했던 맑음님
인스타 속에서 맑음님을 만났을 때 단단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단단하고 용기 있고 다정한 사람인 것 같아 부럽기도 했다.
수차례 부서지고 깨졌기에 단단해졌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오늘은 무너진 것 같지만 이 또한 나를 다져가는 과정임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
잘 배운 다정함,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싶은 사람이 보면 좋을 책.
#저녁달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