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견뎌온 당신에게 - 상처받은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심리 수업 AcornLoft
미야지 나오코 지음, 박혜경 옮김 / 에이콘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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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상처받는 마음을 단단하게 키우고 싶은 사람이 보면 좋을 책


일본 트라우마 심리학의 최고 권위자인 미야지 나오코 교수가 지은 이 책에는 현대인들이 상처받는 이유를 심리학적 사회 문화적 관점으로 분석하고, 상처를 회복하는 방법과 나아가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되어 있었다.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오늘도 견뎌온 당신에게>는 가장 먼저 요즘 사람들이 이렇게 상처받는지 온라인 오프라인 두 축을 이루는 이 시대의 모습에서 그 이유를 설명해 주었는데,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놓쳤던 부분을 집어준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이런 세상에서 의식적으로 '마음의 쉴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자신의 리듬을 잃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게 된다.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작은 말에도 쉽게 상처받고, 

반대로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오늘도 견뎌온 당신에게 p29

의식적으로 마음의 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생각해 보면 스스로 마음의 쉴 시간을 놓쳤을 때 조금 더 날카로워지고 조금 더 쉽게 상처받았던 것 같다.

마음의 여유를 회복하고 나의 리듬을 잘 유지하는 것이 상처받지 않는 단단한 마음으로 가는 첫 발걸음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인생을 살면서 어느 정도의 '상처'는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상처받는 연습'을 해나가야 한다

오늘도 견뎌온 당신에게 p70

회복탄력성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 실패해도 다시 회복하도 일어서는 힘.

상처받는 것도 마찬가지이구나 싶었다. 상처받더라도 다시 회복하고 나의 긍정적인 마음으로 돌아가는 힘을 기르도록 연습해야 하는구나

연습으로 단련되면 상처받는 것도 무섭지 않겠구나 하는 희망도 생겼다.


자기 연민은 결코 나약함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상처 입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보듬을 줄 아는 강함이다.

오늘도 견뎌온 당신에게 p102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나의 약한 모습이나 실패한 모습, 상처받은 모습을 보는 것이 싫다.

하지만 그런 나의 상처 입어 약한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고 나아가 보듬을 줄 아는 것이 상처를 이기는 강함이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실패와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면서

정작 나는 움츠러들고 있었던 것 같다.


먼저 나의 맘속의 여유를 회복하고, 상처를 보듬어보자

나의 약함을 숨기려 하기보다 주변에 도움을 구해보자 스스로 다짐하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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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푸른 돌
은모든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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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개안’이라는 같은 모티프를 가지고 있는 고전소설 '심청전'과 제주 무속 신화 '가믄장애기'를 토대로 부모로 인해 유년을 빼앗긴 채 성인이 된 두 친구의 삶의 모습이 함께하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었다.


나 때문이 아닌 어른들. 그것도 가장 의지해야 할 부모로부터 상처받고 그 때문에 잃어버린 유년 시절을 다 큰 성인이 돼서 마주하게 되면 얼마나 억울하고 허탈할지 상상이 안 간다.

그런 상처가 있다면 나를 상처 준 사람을 탓하기만 할 텐데 이 책의 주인공인 루미와 현이는 탓하며 멈추기보다, 서로 의지해나가며 하나씩 변화해 보기로 한다.

변화를 시도를 위해서 많은 용기가 필요한데, 서로의 존재가 서로를 보듬으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현이, 루미, 그리고 반희까지 그저 대견하기만 했다.


녹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나도 다시 품을 수 있을까. 

궁금증을 안고 잠든 반희는 이튿날 아침에 일어나 작은언니를 배웅하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도 끈질기게 생각했다. 

변하지 않는 마음. 녹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다시금 품을 수 있을 만한 일에 관해서

세 개의 푸른 돌 p. 239


변하지 않는 마음. 녹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라는 단어가 왜인지 가슴에 깊이 남았다.

그런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해 주는 존재가 있다면 넘어지고 아파도 다시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존재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부모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바라는 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런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작음 바람도



"유년을 빼앗긴 사람들에게"라는 문구로 시작했던 <세 개의 푸른 돌>


사랑하고 의지해야 하는 이들에게 유년을 빼앗긴 주인공들이

자신의 아픔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할퀴는 게 아니라

서로 보듬으며 그 아픔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담담하고 잔잔한 변화와 성장의 모습이 괜스레 대견하게 다가온 책

무더운 날씨에 날카로워지는 날 마음을 잔잔하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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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배운 다정함 - 함께 울고 웃고 요가하는 요가 안내자 ‘맑음’ 에세이
맑음 지음 / 저녁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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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배운다정함 #도서협찬


새벽에 깬 애들을 다시 재우다 잠이 다 깨버린 어느 날

인스타 알고리즘의 안내로 맑음님의 차담 영상을 만나게 됐었다.

그 새벽에 영상을 보고 진한 위로를 받아서

인스타에 올라온 영상을 다 둘러보고서 동틀 녘이 돼서야 잠든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잘 배운 다정함>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내적 친밀감에 엄청 반갑고 꼭 읽어보고 싶었었다.


책에는 맑음님이 겪었던 일들과 요가원을 운영하며 만난 회원님들과의 일화 속에서 얻었던 위로와 깨달음의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다.

수련하듯 하는 요가를 배워본 적 없는 터라 요가나 명상을 하며 느끼는 감정들은 조금 어렵게 느껴지긴 했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긍정의 위로는 크게 다가왔다.


감정은 '손님'이다. '나'라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을 잘 바라보고 잘 구슬려서 아주 잘 보내줄 의무가 있는 '주인장'이고 말이다.

-잘 배운 다정함 p.43


너무나 좋았던 부분.

나도 나 스스로 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경우가 많은데, 감정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이걸 어떻게 설명해 주면 좋을지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감정에 관련된 동화책들도 여럿 사보고 했는데,

감정이 손님이라는 표현은 참 쉽고 명확한 표현인 거 같았다.


너무 화가 나거나 너무 슬프거나 너무 속상하더라도 손님인 감정에게 휘둘리지 말고, 잘 어르고 달래서 흘려보내도록 나 먼저 시도해 보고 아이들에게도 잘 설명해 주어야겠다 싶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긴 한가?'라는 질문에 "Yes!"라는 확신에 찬 답이 나올 때 비로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도 할 수 있다.

-잘 배운 다정함 p.172


요즘의 나에게 해주는 말 같아서 위로를 많이 받았던 문장.

요즘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것 같고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고 또 고민하고 있는 시간들이 허비되고 있는 것 같아 초초한 마음이 들곤 하는데, 나에게 주는 질문이 잘못됐구나 싶었다.


사실은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이 더 크지 않았나 싶어 마음에 조금은 여유를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래 기본이 제일 어렵고 그래서 제일 멋진 법이니까

-잘 배운 다정함 p.209


세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기간 동안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하루를 허투루 보내면 안 되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크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매일 거창한 일을 해내거나 온 힘과 정성을 쏟아내는 일을 해야만 잘 보낸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에 내가 해야 할 기본을 한 것만으로도 하루를 잘 보낸 것이라고 나의 고삐를 조금 놓아주자 생각했다.

오늘 눈에 크게 보이는 것이 없더라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한 페이지를 그렸다고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줘야겠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삶을 온 마음 다해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언제나 나마스테


마지막 인사까지 다정했던 맑음님

인스타 속에서 맑음님을 만났을 때 단단하고 용기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단단하고 용기 있고 다정한 사람인 것 같아 부럽기도 했다.


수차례 부서지고 깨졌기에 단단해졌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오늘은 무너진 것 같지만 이 또한 나를 다져가는 과정임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책.


잘 배운 다정함,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싶은 사람이 보면 좋을 책.


#저녁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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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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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하나하나 다 흥미로운 주제의 역사 이야기가 담겨있었던 <기묘한 한국사>

다른 역사 관련 서적에서 찾아보지 못했던 무덤 이야기라든지, 음모론 등의 주제여서 조금 더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한국사를 소개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광범위한 시간 속의 다양한 이야기를 설명해 주었는데, 어떻게 보면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을 수 있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대가 왔다 갔다 해서 조금 헷갈리기도 했었다. 근데 각각의 주제가 흥미로워서 읽는 내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나의 안전한 오늘과 후세의 안온한 미래를 위한 의무이자

대의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며 역사를 쌓아나간 이들에게 최소한의 염치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기묘한 한국사 p.5


들어가는 말부터 너무나 공감되었던 문장.

역사는 그저 흘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나의 오늘을 만들고 앞으로의 미래를 이어줄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기억하게 되었다.


시대는 변했지만, 먹고살기는 여전히 바쁘다. 그래서일까?

역사를 잊은 민족이 되기 전에 역사를 도둑맞은 민족이 될 지경에 이르렀다.

뭣이 중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기묘한 한국사 p.55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도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를 내며 대책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사실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 후대에게 제대로 전해줘야 하는 역사를 소홀하게 생각한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다.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시간은 과거가 되었지만, 

과거를 묻어버릴 것인지 미래로 도약할 발판을 삼을 것인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다.

-기묘한 한국사 p. 160


과거를 그저 지나간 것으로 치부하고 묻어버릴지, 미래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라는 문장에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굵직굵직한 역사뿐만 아니라 꼭 알아야 할 숨은 역사 이야기도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흘러간 과거라는 생각에 중요하게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다.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해준 책.

역사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지루하지 않은 역사가 궁금한 사람들이 보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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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함의 용기 - 나는 수용자 자녀입니다
성민 외 지음 / 비비투(VIVI2)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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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함의 용기>는 뭐랄까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책이었다.

뉴스나 SNS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사회 이슈는 많이 접하고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라는 생각만 해 봤었지, 그들의 자녀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부모가 저지른 죄로 인해 그 자녀들의 인생과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뭔가 허를 찔린 듯했다.


과거의 점에서 펜을 떼지 못한 채 오늘의 새로운 점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에게는 아름다운 점과 선을 그릴 내일의 새로운 여백이 있으니까

- 기억함의 용기 p.102


너무나도 어린 나이에 인생의 방향을 확 바꾼 사건을 겪은 아이들이 그 과거에서 자유로워지기까지 얼마나 큰 노력이 있었을지 가늠도 되지 않지만 스스로의 아픔을 털어내고 이렇게 용기를 주는 말을 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하고 감사했다.


나와 같은 수용자 자녀는 대부분이 들여다보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있기에 그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 낯설뿐더러, 우리의 삶이 얼마나 치열하고 상처투성이인지 모른다.

- 기억함의 용기 p. 136


정말 이 책을 읽기 전에 전혀 생각도 상상도 못했던 '수용자 자녀의 삶'.

이런 사각지대에 놓여 보이지 않는 제2의 피해자로 살아가는 수용자 자녀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 아동복지실천회 세움 또한 참 귀한 일을 하고 있구나 알게 되었다.


지금도 각자의 인생을 각기 다른 농도로 살아가고 있을 독자들이게 하나만 꼭 전하고 싶다. 하루하루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을 치열하고 책임감 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이 글에 적은 치열과 책임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보편적인 의미와 조금 다르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 하루를 내가 진심으로 보고 느끼고 맛봤다면, 나는 이것 또한 치열하고 책임감 있게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 기억함의 용기 p. 54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마음을 울렸던 부분

매일 평범하다고 느끼는 이 하루를 진심으로 살아가는 것만으로 하루를 치열하고 책임감 있게 사는 것일 수 있겠구나. 그리고 이런 평범한 하루하루를 내 자녀에게 남겨주는 것만으로도 치열한 삶이라 할 수 있구나 잔잔한 위안을 얻었다.

세 아이의 부모이기에 자녀들보다 부모의 입장에서 읽게 된 이 책은

나에게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더욱 새기게 해 주었다.


내가 부모로 바로 서있지 못하면 그 여파가 나의 자녀들에게 미칠 수 있겠구나 하는 책임감을

다시 생각하고 바르게 살아가자 다짐하게 되었다


스스로 바로 서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는 수용자 자녀들을 함께 응원하게 해준 책

그리고 새삼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다지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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