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카의 장갑
오가와 이토 지음, 히라사와 마리코 그림,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전에 라이온의 간식을 읽고 잔잔하며 진한 여운이 남게되어 오가와 이토라는 작가가 궁금하였는데, 오가와 이토의 작품을 찾아보다가 접하게 된 책


표지부터 겨울인 12월에 딱 어울린다 싶었는데,

이야기 시작의 배경도 눈 가득내린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겨울이었다.

그래서인지 조금 더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숲과 호수로 둘러쌓여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루프마이제공화국에서 태어난 주인공 마리카

마리카가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에 녹아있는 루프마이제공화국의 풍습과 음식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들이 잔잔하게 감동을 남겨주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즐겁고 풍족하게 살려면 엄격한 규칙도 필요합니다. 맡은바 책임을 다해야만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마리가의 장갑 56p


가진것은 그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그것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지만 무엇하나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마리카의 장갑 101p


남들보다 더 가지고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아등바등하는 우리네의 모습과는 달리 어쩌면 우직하고 가진것에 만족할 줄 아는 루프마이제 공화국 사람들의 모습이 진짜로 행복한 삶을 사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는 순간에도 좌절하기보다 자신만의 삶의 방식으로 묵묵히 견디는 마리카의 모습이 너무나도 먹먹하여 겨울밤 짙은 감성을 남겼던 책.

코끝이 시린 요즘 같은 때 마음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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