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갔다 우산아저씨 청년사 고학년 문고 2
공진하 지음, 변병준 그림 / 청년사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장애아들을 다룬 어린이 책을 여러권 읽어봤지만 이 책처럼 가슴을 울리는 책을 보지 못했다. 독자로서 반갑고 고마운...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동안의 책이라면 그 안에 사람은, 어린이는 없고 장애아만 있었다. 그들의 삶이나 마음, 생각은 없고 그들이 느끼는 소외감이나 그들을 바라보는 낯선 시선들에만 주목하고 있어 장애인에 대한 동정론을 펴는 것인지 아님 비장애인에게 죄책감을 가지라 하는 건지 독자로서 혼란스럽기까지 했는데...

이 책에는 과장된 이야기가 없이 다만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들려주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읽는데 부담이나 편견이 무슨 필요가 있으랴. 작가는 그저 주인공들에게 한결같이 따뜻하고 애틋한 마음을 실어보내고 있을 뿐이다.

이야기 속에는 여러 아이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장애는 제각기 다르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 아이들이 아이로서 가지는 당연한 욕구, 즐거움과 행복을 함께 느끼고 이해하게 된다. 그들이 장애인이기에 생활하면서 겪어야하는 마음의 갈등과 육체적 고통들이 안타깝지만... 아이 뿐아니라 그 가족들이 함께 하는 희망이나 고통도 감싸고 싶은 작가의 마음도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그들을 이웃이나 친구로서 이해하고 싶어진다. 비장애인으로서 그들에게 갖는 낯선 감정이나 편견의 벽이 스스로 부끄러워지게 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떤 사람이 장애인이고 누가 정상이라고 말할수 있을까. 우리는 누구나 다 조금씩 부족한 사람들인데... 작가의 말처럼 '슬픈 이야기는 슬픈 이야기 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는 재미있는 이야기 대로 그렇게 장애인들을 만나'고 이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진짜로...그 친구들을 만났을 때 조금 더 쉽게 다가'가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는 정말 주인공 아이들 모두를 사랑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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