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에 달이 열릴 때
김선우 지음 / 창비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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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서른...나보다 나이도 한참 어린 여자인 작가가 지닌 사색의 깊이, 아름다운 표현에 감동되기도 하고, 작은 질투마저 즐겁게 느껴본다. 보랏빛 표지에 연두 글씨, 속표지까지도 이 책에서 느끼는 신비스럽고 아득한 아름다움을 더하게 한다.

수필의 특성상 작가 자신의 감정에 도취되어, 그 감정이 여과없이 과장되게 드러나서 조금은 민망했던 느낌도 없지 않지만...일상 생활에 찌들어 건조하고 밋밋하고 딱딱해진 내 의식을 비추는 걸까? 하지만 문학을 예술을 삶의 전부로 받아들이고 생활하는 한 여인의 내면이 그러하다는데야...그 조차도 아름답다.

어찌되었든 나는 천천히 오래도록 그녀의 책을 읽었다. 나의 가슴은 그녀의 힘에 의해 조금은 촉촉하고 부드러워진 것 같기도 하다. 내 삶의 갈피에 이런 느낌이 자리하고 그 파장이 더 깊어져도 좋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냥 일상에 매몰된 채 하루하루 살아가기엔 좀 억울한 생각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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