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未知. 아직 만나지 못한, 아직 알지 못하는 어느 곳, 어느 것. 거기에는 분명 '알 수 없는 힘'이 있다. 그것이 장대 무비한 풍광이든, 순정한 이국 소녀의 눈망울 속이든, 거친 침상이든, 광야의 태양이든, 끝없는 철길 위든, 비바람 속이든, 처음이면, 거기, 내밀히 솟아나는 비상飛上의 샘이 있다.
절망에 빠져 있을수록, 마음이 평화를 간절히 원할수록,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미지의 곳으로 떠나야 한다. 그것이 말뿐인 위로보다, 고통스런 현실을 넘어서는 하나의 방편일 수 있고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큰 세상이 큰 생각을 품게 하고, 새로운 곳이 새 생각을 갖게 한다"는 말이 있다.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남녀를 떠나서, 자신 속에 자기도 모르게 숨겨진 보석을 만나기 원한다면 미지의 땅으로 탕탕하게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삶은 의미이다. 의미를 찾아 떠나야 한다. 그리고 떠나는 자만이 새로운 별이 된다.
백경훈의 <마지막 은둔의 땅, 무스탕을 가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