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 맘 때면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그리워지는 풍경과 얼굴이 있습니다.

 

 

 

놋그릇을 사용하던 시절

조금만 사용하면 시커멓게 변했지요

놋그릇 닦는일 쉬운일이 아니었지요

기와장 곱게 빻아 수세미에 묻혀 가마니 펴놓고

 놋그릇을 딱으시면 우리들은 수저를 닦았습니다.

이마에 땀이 맺힐때쯤이면

놋그릇은 반빡반짝 빛이났지요

 

 

추석이 다가오는 이때쯤이면

이불호청 배게호청 빨래감 가득이고

뒷냇가에서 방망이로 두드려 빨래해와서는

밤이 늦도록 다듬이질을 하셨지요

 담너머 이웃집에서도 토닥토닥

다듬이 합창이 들려오곤 했습니다.

 

 

 

콩을 골라내어 시루에 앉히고

고소한 참기름도 새로 짰습니다

대목장에 나가서 새 양말도 사고

빨간 금박댕기도 사가지고 왔습니다

 

 

 

달력에 가위표를 하며 기다리든 추석

집집마다 분주 합니다 바가지에 콩나물이 담겨 전해지고

두부 한 모 계란 한꾸러미로 인정을 전합니다

담너머로 고소한 기름냄새가 넘어오고

부침개며 탕국끓이는 냄새로 배가 불러옵니다

 부엌을 오가며 하나씩 얻어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오동통 살오른 모시 조개같고

어여쁜 여인네의 고운 눈썹같은 반달 모양의 송편을 빚으며

누구것이 더 예쁘다느니 밉다니 은근히 경쟁하며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던 따스한 온기도 ..

 

 

 추석 빔으로 해주시던 분홍 치마 저고리에

대한 고운 추억도 ..

이제는 벽에 걸린 빛바랜 사진처럼 아련히 멀어진 그리움이되어

 이 맘때만 되면 눈이 싸르르 시려질만큼

 어린 날 추석 명절의 인심과 정이 그립습니다.

 

 

-행복한 중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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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에 소중함 하나 묻어두고 - 이준호 가슴에 늘 그리운 사람 넣어놓고 보고플 때마다 살며시 꺼내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랴 손끝에 온통 간절한 기다림의 손짓 같은 펄럭임과 가냘프게 떨리는 입술로 누군가를 애타게 불러보고 스스럼없이 기억해낸다는 것이 또 얼마나 눈물겨운 일이든가 모질게 살틴?하는 것이 우리들 삶일지라도 손아귀에 꼭 쥐어지는 아침햇살 같은 소중함 하나 있어 잠시잠깐 떠올려볼 수 있다면 살아있음 하나로도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리라 소중히 가슴에 넣어둔 것은 허물어내지 말자 설령 그것이 가슴을 찌르고 눈시울 적시어도 행여 세월의 흐름보다 먼저 덜어내지는 말자 언젠가 비바람 몰아쳐와 간절히 간직해온 것에 대한 죄를 속절없이 물을지라도 그 이유가 내게는 행복이었음을 말할 수 있다면 우리들 삶이 정녕 허무하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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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아침에 그대 사랑이 詩/김철기 오늘도 아침이 뜬다 밤새 이슬맞은 햇살이 내려와 그대 얼굴 담고는 눈 부시게 내게 다가온다 어여쁜 손으로 빗어놓은 한잔의 커피 진한 향기로움을 품어 내더니 코 끝에 맴 돌다 이내 입맞춤 하였네 그대의 향기에 취하고 곱게 배인 커피향에 또 취하더니 차잔속에 풍덩 나를 함께 띄워넣는다 가을 아침 살며시 다가오는 포근한 느낌 그것이 행복이였던가 내마음은 어느새 그대곁에서 서성이고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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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은 사소한 곳에 숨어 있다 ※♡



      흔히 사람들은 무엇으로도
      잘 만족할 줄을 모릅니다
      이것이 요즘 사람들의 공통된 병입니다


      그래서 늘 목이 마른 상태와 비슷하게 살아갑니다

      겉으로는 번쩍거리고
      잘 사는 것 같아도
      정신적으로는 초라하고 가난합니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기 때문에
      작은것과
      적은 것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을 잃어버렸습니다.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아름다움과
      살뜰함과
      사랑스러움과
      고마움에 있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차 한 잔을 통해서
      행복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내 삶의 고마움을 느낄 때도 아주 많습니다

      산길을 지나다가 무심히 피어 있는
      한 송이 제비꽃 앞에서도
      얼마든지
      나는 행복할수 있습니다

      그 꽃을 통해서
      하루에 필요한 정신적 양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다정한 친구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
      전화 한 통화를 통해서도
      나는 행복해집니다.

      행복은 이처럼
      일상적이고
      사소한 데 있는 것이지
      크고 많은 데 있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서
      늘 행복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 참 좋은 이야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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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미안해요

        시 안희선 / 낭송 이재영 이미 기울어진 삶 위에 어떤 외로운 정신 하나 세상이 만든 혹독한 추위에 떨고,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아있어 아직도 홀로 노래를 이제, 아름다운 시간은 없다 세월 끝에 간신히 살아남은, 빛바랜 추억만 있을 뿐 오늘도 마음 속에 새 한 마리 노래한다, 하지만 새는 곧 사라지리라 그래도, 그대는 먼 훗날 내 노래를 기억할 수 있을까 그대, 미안해요 아무런 기쁨도 주지 못해서 삶의 어둔 턴넬 저 쪽 끝에서, 소리없이 열리는 추억의 문 내가 이미 지워진, 그곳에서 꿈처럼 반짝이는 너의 슬픈 눈빛 차마, 나를 잊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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