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 김현승 <가을의 기도>
꽃마다 열매가 되려고 합니다. 아침은 저녁이 되려고 합니다. 변화하고 없어지는 것 외에는 영원한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토록 아름다운 여름까지도 가을이 되어 조락을 느끼려고 합니다. 나뭇잎이여, 바람이 그대를 유혹하거든 가만히 끈기 있게 매달려 있으십시오. 그대의 유희를 계속하고 거역하지 마십시오. 조용히 내버려 두십시오. 바람이 그대를 떨어뜨려서 집으로 불어가게 하십시오.헤르만 헤세의 시 <낙엽> 전문
♤-행복의 문을 여는 비밀번호-♤ 일상의 풍요로움은 욕심 그릇을 비워서 채우고 자신의 부족함은 차고 매운 가슴으로 다스리되 타인의 허물은 바람처럼 선들선들 흐르게 하라. 생각은 늘 희망으로 깨어있게 손질하고 어떤 경우도 환경을 탓하지 말며 결코 남과 비교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미움은 불과 같아 소중한 인연을 재로 만들고 교만은 독과 같아 스스로 파멸케 하니 믿었던 사람이 배신했다면 조용히 침묵하라. 악한 일엔 눈과 귀와 입을 함부로 내몰지 말고 선한 일엔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탕진하여 삶의 은혜로움을 깊고 깊은 사랑으로 완성하라. 식사를 간단히, 더 간단히, 이루 말할 수 없이 간단히 준비하자. 그리고 거기서 아낀 시간과 에너지는 시를 쓰고, 음악을 즐기고, 자연과 대화하고, 친구를 만나는 데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