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또한 처음으로 뜨는 저녁별처럼 올 것이다.
그 순간 모든 것들의 시간이 멈추고 오직 나만이 그 별을 보는 것처럼, 우연한 조우 같지만, 그렇게 나에게 언제나 특별하게 나타난다.
청계천 물가에 줄지어 피어있는 노란 수선화가 아니면 본 사람 아무도 없었으리.
저녁 어스름과 함께 그날의 행사인 빛의 축제가 시작되면서 수천 개의 전구와 조형물들이 현란하게 밝혀졌고, 그때 빌딩 사이로 반짝거리며 희미하게 떠오르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항상 기억하고 생각하는 서쪽 하늘의 그리움,
나의 별이었다.
<황인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