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이 그리울 때가 있다.
잊혀지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창밖을 내다보다가 문득 떠오르거나,
길을 걷다가 스치는 버스 안에 잠시 비친 어떤 얼굴이 꼭 그 사람 같기도 하다.
한때는 행복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헤어지는 아픔을 겪는 경우가 많다.
혹은 직장에서 학교에서 한마디 고백도 못한 채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된다.
인연이 아니겠지 하고 잊을 수도 있겠지만 생각 속에서 안개처럼 늘 피어나는 얼굴이 있다.

그래서 때로는 이미 바뀌어버린 전화번호를 낡은 수첩에서 찾아보는 어리석은 짓을 하기도 하지만
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할 때 차라리 잊혀졌으면 싶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지난 세월이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다시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적어도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몇마디 정도는 하고 싶다.

그대 살다가 나의 이름을 잊어버린다 하여도
그대 떠난 그 자리에
그대가 남기고 간 바람 속에 서서
오랫동안 그대의 이름을 불러주리라
그리고도 그대가 피운 꽃이 시들지 않고
그대 가슴에 별이 뜨는 강물이 마르지 않을 때
나는 그제서야
내 쓸쓸한 뒷모습을 보여주겠다

비가 오고 혹은 눈이 오는 날
어쩌다 그대의 사랑이 그대를 모른다 하여
그대의 가슴 속에 빈집만이 남아
차가운 바람이 불고
창문이 흔들리는 외로움에 못견디어
그대가 돌아온다면
그대가 나에게로 온 그 자리에
나는 가고 없어도
내 사랑의 그리움은 고스란히 남아
그대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으리라

그때 그대는 기억하리라
그대가 잊어버린 나의 이름을,
그리고 그대가 남기고 간 바람이
내 삶의 겹겹에 쓰러진 흔적으로 남아 있음을
알게 되리라

황인철의 <삶에 있어서 조용함에 관하여> 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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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아름다와야 한다*♡    


그대 숨쉬는 하늘아래
그대 머무는 세상에서
추억 한줌으로 살 수 있음도
행복이라면 행복이지요

욕심부려 무엇합니까?

미우면 미운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세상사 순응하며 살 일이지요
성급한 걸음으로
앞서 갈일 있겠습니까?

사랑이 부족했다면
더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지요

해답없는 사랑
규칙 없는 사랑일지라도
만남은 소중해야 합니다
인연은 아름다워야 합니다

인간은 홀로 존재 할 수 없기에
젖은 어깨 털어주고
때묻은 마음 헹구어내
잘익은 봄길로
함께 걸어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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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편지 - 이해인

해마다 너의 편지는
꽃으로 말을 건네는
꽃편지

봄에는 진달래
여름엔 장미
가을엔 코스모스

철 따라 꽃잎을 붙여 내게 보내 온
네 편지를 읽으면
네 고운 마음과 함께
글씨도 꽃으로 피어났지


네 얼굴 네 목소리
꽃 위에서 흔들리고
네가 보고 싶은 나는
마른 꽃잎 향기에
가만히 입맞추고

끝나는 게 싫어서
일부러 천천히 읽는 네 편지는
꽃마음으로 사랑을 전하는
꽃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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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Strings Group... Celtic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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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에 대하여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즉, 누군가를 알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진지하게 노력을 거듭하면 상대의 본질에 얼마만큼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우리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대에 관하여 그에게 정말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 것일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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