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문제란,
단순한 공식성(公式性)을 띠지 않으므로 복잡해지는 것이다.
흔히 항간(巷間)에서는, "내일의 행복"이라는 말을 쓴다.
그러나 '내일'이라는 미래의 시간을 누가 우리에게 보증해주는 것이며,
더구나 "내일의 행복"을 그 누가 우리에게 보증해 줄 것인가?
만일 우리의 행복이, 열(十)을 가진 자보다 스물(二十)을 가진 자가 더 행복하다든가
한 개의 결실을 얻은 자보다 열 개의 결실을 얻은 자가 더 행복하다든가 하는
'행복'에 대한 움직일 수 없는 객관적 기준이라는 것이
엄연하게 존재할 수 있다면 또 모를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열(十)을 가진 자가 하나를 가진 자보다 불행한 경우를 인생의 엄연한 사실로써 얼마든지 보아온 것이며, 혹은 결실(結實)이라고 믿었던 것이 기실은,'무지개가 아니라 낡은 기왓장'에 불과한 경우를
얼마든지 목격해 온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문제는, 결코 단순한 공식으로 단정할 수 있는 것이라곤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그만큼 오묘하고 복잡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글 / 朴 木 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