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 과학자가 하루는 탁자 위에 널려있는 몇 개의 고치 속에서
나비들이 나오고 있는 모습을 흥미롭게 관찰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고치의 구멍이 매우 좁았다.
그것에 비해 나비의 덩치는 컸다. 그 결과 나비가 나오는데 여간 힘들지 않았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는 가위를 가지고 와서
이제 막 나오려 하고 있는 고치들의 구멍을 넓게 만들어 주었다.
그 덕분에 나비들은 쉽게 구멍을 빠져나왔다.
덩치도 더 커 보이고, 빛깔도 좋게 보였다.
그런데 그의 눈 앞에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좁은 구멍에서 고생 고생하며 나온 나비는 이미 날개를 쫙 펴서
날아다니고 있는데, 자기가 넓혀준 구멍에서 나온 나비들은
도무지 날지를 못했다. 안타깝게도 몇 번 날개를 떨다가는
포기해 버리는 것이었다.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연구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고치 안에 있을 때, 나비의 모든 영양분은 어깨에 쌓여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영양분들이 좁은 구멍을 빠져 나올 때 계속 뒤쪽으로 밀려서
특히 날개쪽으로 가서는 골고루 퍼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날개에 힘이 생기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기기 넓혀준 고치에서 나온 나비는 영양분이
어깨에 그대로 물려 있어서 날개에 힘이 없을 뿐더러
앞쪽이 무겁기 때문에 앞으로 쓰러질 수 박에 없었던 것이었다.
우리도 환난의 구멍을 통과해 나올 때,
보다 힘차게 날 수 있는 믿음의 날개를 얻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