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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만 넘치도록 / 원태연 오직 하나의 이름만을 생각하게 하여 주십시오 햇님만을 사모하여 꽃피는 해바라기처럼 달님만을 사모하여 꽃피는 달맞이꽃처럼 피어 있게 하여 주십시오 새벽 종소리에 긴긴 여운 빈 가슴 속에 넘치도록 채워주십시오 하나만 넘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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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둘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무서워하지 말자.
시간은 잔인하지만 공평하다.

잠들어 있는 것,
깨어 있는 것,
여기에 있는 것,
저기에 있는 것,
모든 것들 위로 흘러간다.

꿈은 오로지
사라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육체는 오로지
낡아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사라지고 낡아가면서 남겨놓았을,
생에 새겨놓았을 비밀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뿐일 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부로 살지 않는 일.

그래,
함부로 살지 말자.
할 수 있는데 안 하지는 말자.
이것이 내가 삶에서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

기어이 잊어야만 하는 일을 벌써 갖지 말자.
왔다가 가버린 것,
저기에서 진이 빠져 마침내 숨을 죽인 것,
여기에서 다시 생기를 줘 살게 하자.

시간에 빼앗기기 전까지
아무것도 잊지 말자.
겉도는 주장으로가 아니라,
이 흘러가는 시간의 무상함 속에서...

-<좋은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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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릇하구나, 안개 속을 거닐음은!
모든 숲과 돌은 외롭고,
나무도 서로를 몰라 보며
각자는 홀로 있네.

나의 밝은 어린 시절엔
세상은 친구로 가득했는데,
안개가 깔린 지금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구나.

모든 것으로부터 조용히
자신을 떼어 놓는
어둠을 모르는 자는
진실로 어느 누구도 현명치 않으리.

야릇하구나, 안개 속을 거닐음은!
인생은 고독한 것.
어느 누구도 서로를 알지 못하고
각자는 홀로 있네.

헤르만 헤세의 <안개 속에서> 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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