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None SubJect - False Name 02. Ernesto Cortazar - Remembrance 03. Toshifumi Hinata - Wait For You 04. Violin Solo & Chamber - First Love 05. Yiruma - Meditation 06. Steve Raiman - Dreams 07. S.E.N.S - Like Wind (True Love) 08. Richard Abel - Le Lac De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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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구나, 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
마음 다치지 마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

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
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다.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떠들석합니다.
친구들과 길거리 응원도 좋지만 부모님과 집이나 가까운 곳에서
함께 응원하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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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억 은하수2 신작로 너머, 파란 신호등 아래 머뭇 거리며 기다린다 할 말이 있다고 오랜 동안 꺼지지 않는 불빛 전선줄 너머, 빨간 지붕 아래 해 줄 말이 있다고 가지 않는다 들을 말도 듣고 싶은 얘기도 빗 소리에 실려갔는데 잿빛 하늘에 가지 못하고 기다리는 추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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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멀어지는 / 시 안희선
                낭송 애니 이재영

푸른 수의를 입은 대지는
거대한 묘지이다

힘겹게 묻어버린 사랑
더운 피를 꿈꾸다가,
차갑게 엎지른 애정이
불길한 운명에 스며들었다

회한의 은신처에서
신음하는 신록의 계절이
너무 고와, 슬프다

그대와 나 사이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눈물은, 이제 마지막 이별의 
징검다리

아, 은혜의 정원 밖에
깊이 파묻힌 창백한 영혼은
호소조차 못하는 영원한
상실을 품었다

그리움이여, 
사랑하는 사람이여,
이젠 안녕

아름다운 날들은 지나갔고,
무거운 침묵의 바다에
우리들의 별이,죽음처럼 잠긴다

희미한 도취처럼,
잊지못할 사랑의 빛이
모든 것이 멈추는 동안에도
잠시, 내 안에 머뭇거렸다

서글픈 계절이 푸르게
짙어간다

뜻 없는, 햇살 아래
무심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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